미래지향적 대화

오랜 친구와의 만남

대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를 고향에서 만났다. 우리는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종종 비슷한 이유로 후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서로 이야기했다.

더 넓은 세계를 동경하며 친구도 나도 이미 오래전에 고향을 떠났다. 지난 몇 년간 새로운 터전과 삶에서 적응하고 자리 잡기 위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애를 썼다. 주변을 돌아보거나 지나온 세월과 정에 연연하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삶을 헤쳐나가기에 바빴다. 고단히도 애썼던 우리의 시간들이 고귀하고, 고결했다.

후회가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믿는다.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이 되고, 그 모든 과정과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지라도 변함없는 사실은 우리는 정말 애썼다는 사실이다. 위로와 동정을 넘어 이것은 격려와 자부이다.

아직 살아갈 날들이 더 많기에 앞으로는 후회할 날들보다 과거를 뒤로하고 거침없이 미래로 나아갈 날들이 더 많다. 미래지향적인 대화로 마무리하며 우리는 함께 서점으로 잠시 발걸음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