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주문마저도
수요예배를 매주 가려고 하지만 가끔 예배 전에 마음이 어려운 사소하게 기분 상하는 일들이 있곤 한다. 이번주는 예배드리러 가기 전에 간단하게 저녁을 때우러 맥도널드를 갔다. 내가 주문한 메뉴와 다른 메뉴가 나왔다. 순간적으로 짜증이 났지만 굉장히 억누르고 최대한 친절하게 다시 만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마치 30분처럼 느껴지는 5분을 기다리면서도 왜 맥도널드를 왔지, 왜 그걸 시켰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한답시고 스트레스 면역과 내성과 탄성이 없는 요즘의 나는 그냥 그런 상황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수요예배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이 있었다. 하나님은 "내가 예배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들이 예배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일하는 것, 공부하는 것, 블로그 하는 것, 인생의 다양한 대소사는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점원 분들을 대하는 아주 작은 일들 까지도 하나님은 그것을 예배라고 생각하기를 원하시는 듯했다. 또한 다른 직원분들과 라이드 하며 같은 공간에 있는 그 시간 자체를 고통스럽다고 여겼던 그 시간들조차도, 하나님은 예배라고 알려주시는 듯했다.
사전적 의미의 "예배"가 삶과 영혼의 "예배"가 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과 훈련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삶의 예배를 세우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예배다운 예배가 삶 속에 자리 잡아야 가능한 것 같다. 예배를 뿌리로, 삶에서 예배자로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