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
지금까지 대다수의 정치병자는 의사만 바뀌면 증상이 개선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 근시 환자와 비슷했다.
눈을 고치기 위해 잘못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헛소리를 해댔는데, 남아날 손가락이 없어 발가락마저 잘라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눈이 닳도록 기울어진 휴대폰을 응시하니, 손가락은 딱딱 굳어만 갔으며, 그마저도 한쪽만 대충 훑고선, 이번 의사가 저번 의사보다 낫다는 둥, 이 의사는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는 둥 평가를 해댔다.
그들 앞에 있는 게 의사였으면 다행이련만... 병자들이 병원에 입원할 리 있겠는가. 입원이라도 했으면 양반이고, 진료실을 잘못 찾았으면 그나마 다행이나, 대부분의 경우, 환자 등쳐 먹는 꾼들 앞에 앉아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헛소리를 진심으로 들어주고 또 믿었다.
그럼, 이즈음에서 드는 의문은. 이 나라에는 안경점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