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
1950년 7월 2일 새벽, 견습 승려 하야시 쇼켄은 "사회에 복수"하고 싶다며, 킨카쿠지에 불을 질렀다. 소방대가 출동했으나 이미 사리전은 소실 직전이었고, 결국 사리전을 비롯해 내부의 관음보살상과 아미타여래상 등이 전소했다. 일본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는 사건에서 영감을 얻어 탐미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금각사를 1956년 발표했다.
소설 속 쇼켄, 미조구치의 아버지는 소년에게 금각의 미를 강조한다. 그의 아들에게 남은 건 금각사에 대한 동경과 집착뿐. 절대적 미의 상징인 금각사는 현실과의 괴리로써의 표상으로 그를 괴롭혀, 미조구치는 끝내 금각사에 불을 지른다. 불타는 금각으로부터 달아나, 연기와 불길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미조구치는 생각한다. '일을 하나 끝내고 담배를 한 모금 피우는 사람이 흔히 그렇게 생각하듯이, 살아야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