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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Mar 03. 2023

파리 올림픽 티켓팅 후기

2024 파리 올림픽 티켓팅 정보, 3/2 기준 잔여좌석

1월 중순이었나.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의미 없이 인스타그램 피드의 스크롤을 휙휙 내리던 중 Buy Tickets for 2024 Paris Olympic이라는 광고를 확인했다. 아무튼 당첨되면 재밌겠다 싶어 아무런 생각 없이 응모를 한 후 추첨을 신청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


그렇게 어제, 학교 과제 알림으로 덕지덕지 도배된 메일함을 정리하기 위해 관성적으로 앱을 열던 찰나, Paris 2024 Tickets로부터 메일이 왔음을 확인했다.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메일을 여니 추첨에 당첨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와있었다.


< 올림픽이라니...!!! >


티켓팅까지 남은 시간은 하루 남짓.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었기에 과제는 저만치 잠시 치워놓은 채 연락을 돌려댔고, 친구 두 녀석, 그리고 동생 녀석(가려나?)의 티켓까지 예매하기로 결정이 났다. 부모님께서는 안 가신다 하니, 젊은 아들내미 두 놈이라도 재밌게 즐기다 오면 좋지 않을까.


티켓 최저 가격은 24유로, 최대 690유로. 학생 신분에 최대한 저렴하게 다녀오는 것을 목표로 나름의 계획도 세웠다.




이번 파리 올림픽 티켓팅은 크게 1차, 2차로 나뉘는데, 1차의 경우 1, 2, 3 세션을 모두 지정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각 세션 별로 최대 6장, 총 18장을 구매할 수 있으며, 계정 당 최대 30장을 구매할 수 있다. 1개의 팩을 구성해 개당 3 경기를 담는 방식이다.


2차의 경우, 싱글 티켓을 판매한다. 모든 티켓의 판매 및 구매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며, 리셀 역시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진행될 예정.


인당 30장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에서 판매되는 티켓 수는 올림픽 1000만 장, 패럴림픽 340만 장, 도합 1,340만 장으로 역대 최다라고 한다.


1차 티켓팅 대상자 중에서는 티켓팅을 늦게 한 사람으로서 팁이 하나 있다면, 후순위 당첨자일 경우, 종목보다 지역을 선택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할 것 같다. 선순위 당첨자의 경우, 본인이 원하는 경기를 원하는 장소에서 볼 수 있는 확률이 존재라도 하지만, 나의 경우, 생각해 놨던 경기들의 티켓들은 이미 다 팔려나간 상태였기에 접근을 바꿔 마르세유를 거치는 일정으로 티켓을 예매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선택 가능한 종목의 수가 많았다고 하니, 후순위 당첨자라면 기대를 많이 하기보다는 대안적인 접근으로 계획을 짜두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




동생 녀석이 가련지는 모르겠지만, 리셀도 가능한 마당에 사놓아서 나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티켓팅을 기다렸다. (티켓팅은 한국 시간 기준 오후 7시, CET 15:00에 시작된다.)


아래 링크를 타고 들어가, 친구들과 1에서 3 지망 경기들을 정했고, 파리 여행이 처음일 친구들을 위해 되도록이면 파리에서 열리는 경기를 관람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정했다.


그렇게 정해진 1에서 3 지망은: 3대 3 농구, 양궁, 그리고 축구!


에펠탑 앞에서 진행하는 비치발리볼과 베르사유 궁전 앞에서 진행하는 승마 등 대표 관광지와 연계된 종목들도 매력적이었으나 한낱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비용이 너무 비쌌고 (경기 하나에 200유로는 감당이 안된다.), 박진감이 넘칠 3대 3 농구, 경기장도 예쁘고 대표 효자 종목이기도 한 양궁, 그리고 파리 생제르망의 홈구장인 Parc Des Princes에서 열리는 축구 경기를 관람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예상 비용은 헐거운 대학생의 지갑사정을 고려해 24유로 3장으로 72유로, 혹은 45/50유로 1장 껴서 100유로로 잡았다.


https://tickets.paris2024.org/obj/media/FR-Paris2024/ticket-prices.pdf

(티켓 정보 관련 PDF, 깔끔하게 정리돼 있다.)


미국 시간으로는 오전 9시. 노트북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시는 교수님 강의 시간에 걸쳐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사야지. 운 좋게도 수업 시간에 노트북을 사용할 기회가 주어졌고, 08:55부터 티켓팅 사이트 오픈을 기다렸다.


드디어 9시. 잽싸게 사이트로 접속했다.


< 예매 대기 >


사람이 많이 몰리기는 한 건지 바로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고, 예매 대기 사이트로 연결됐다. 2분 정도 기다린 후 예매 사이트로 접속했다.


< 우측 상단 혹은 좌측 중앙 Log-in을 눌러 로그인을 하면 된다. >


바로 로그인했다.




1차 티켓 패키지로 구매할 예정이기에 Buy Packs 클릭!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으로 이동한다.

세션 1에서 1 종목, 세션 2에서 1 종목, 세션 3에서 1 종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 도시 (City), 종목 (Discipline), Venue (경기장), 그리고 날짜 및 가격을 기준으로 구매할 수 있다. >


파리에서 모든 경기를 관람하는 것이 목표였기에 도시를 우선 파리로 지정했다.


선택할 수 있는 도시는 총 10개: 파리, 릴, 마르세유, 리옹, 생드니, 보르도, 낭트, 니스, 생테티엔, 생캉탱.

다만 생캉탱의 경우 파리와 가까이 있어 (차로 40분 거리) 파리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이미 많은 티켓들이 팔려 나간 것인지 원했던 가격, 원했던 종목을 고를 수는 없었다...


선택 가능한 종목은 육상, 농구, 축구, 골프, 핸드볼, 럭비, 세일링, 배구, 역도였다.


급하게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린 후 내린 결정은 가장 저렴한 세일링 (24유로), 남자 축구 (30유로), 그리고 럭비 (100유로).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검은 Tickets 버튼을 클릭 후 A에서 D등급 구획 중 경기를 관람할 구획을 선택하면 된다. 구체적인 좌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듯했다.


< 사진을 남겨 놓지 않아 다시 캡처했다. 1차 선택 후 뜨는 화면 >


세션 1 종목을 우선 선택했다. (1을 선택해야 2로 넘어갈 수 있다.)


우측 상단을 보면 타이머가 존재하는데 30분 내로 결제를 완료해야 하며, 그 기간 동안에는 내가 선점한 좌석이 유지되는 듯했다.


<  동일한 절차의 반복 >


2차, 3차를 거쳐 구획을 모두 선택했다.


오류 메시지가 나는 경우도 있었는데, 만약 동일한 종목을 2회 선택했거나, 같은 시간대에 두 경기를 선택하면 해당 경기를 목록에서 지운 후 다시 선택해야 했다.


< 우측 하단 오류 메시지. 동일 종목 반복 선택. 가능은 하나 권장하지는 않는 듯? >


< 시간대 오류 >


무사히 선택을 마친 후 Go to shopping cart 버튼을 눌러 장바구니 페이지로 넘어갔다.


< 게임 팩 구성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


일종의 2차 확인 절차인 듯했다.


< 기념품 티켓 >


기념품 티켓도 선택할 수 있다. 개당 9유로. 지류 티켓을 제공하지 않기에 추억으로 남길 만한 기념품이 필요하다면 9유로(한화 13,000원)를 주고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배송은 올림픽 이후 진행된다는 점!


취소 보험의 경우, EU 및 스위스 거주자만 가입할 수 있기에 생략하면 됐다.



정보를 확인한 후 Continue to Payment 버튼을 눌려 결제 창으로 넘어갔다.


< 결제 창 >


카드 결제창이 뜨는데, 메인 스폰서가 VISA 카드이기에 VISA가 제일 크게 나오지만, Carte Bancaire, 마스터카드, JCB, 유니온페이로도 결제할 수 있었다. VISA 카드로 결제했다.


< 최종 결제창 >


최종 결제창으로 이동해 정보를 모두 확인한 후 마침내 티켓을 결제했다. 처리 수수료가 1.5% 붙었고 4인 티켓 3장에 총 지불한 금액은 671.1유로, 인당 23만 원가량이었다.


< 비싸다. 비싸. >


당초 계획과 달리 마르세유에서 2경기를 관람하고 파리에서 1경기를 관람하게 됐지만 그래도 마냥 기분이 좋았다. 2분 정도 기다리니 확인 메일도 왔다.



100% J답게 마르세유 에어비앤비까지 예약한 후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려 대략적인 계획을 알려줬다. 벌써부터 내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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