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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Jan 05. 2018

프라이빗 투어, 취향관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또 무엇이든. 커피나 맥주일지도 모르고.

한 커뮤니테이터 모임을 통해 만난 선배의 초대로 합정의 '취향관'으로 향했다. 일전에 만났을 때는 공사 중이었는데, 이제는 공사가 끝나고 공간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


취향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취향'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떤 식으로 취향이 채워질 지는 모르지만, 어떤 취향들로 공간이 채워질 지 궁금해지는 공간이었다.

1층과 2층으로 나눠진 공간에서 오늘은 1층의 바에서 머물렀다. 지난 만남에서 취향관 옆 카페에서 이야기 나눌 때처럼 선배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그저 일상적인 이야기까지.


간혹 우리가 언제 우리 이야기에 귀기울였는지 '새삼'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 너무나 일상적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일상적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나 일상적이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에 그럴 지도 모른다.


이 공간이 그 일상을 회복하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고 취향관의 안주인이신 선배께서 이야기해주셨다.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또 무엇이든. 커피나 맥주일지도 모르고. 그런 것들이 채워질테다. 그런 것들과 함께 사람이 올 것이었고, 일상과 취향이 채워질 것이었다.


그런 공간에 오늘 하루, 잠시 머물다 왔다.

.
심야식당에 둘러앉아 마스터가 내주는 음식도 좋지만, 이렇게 둘러앉아 호스트가 내주는 취향을 나누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야식당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그런 공간이라고 하였다.

넓은 창으로는 밖에서 안이 잘 들여다 보였다. 그 길로 들어오려는 사람이 여럿. 아직 오픈하지 않았습니다. 카페는 아니고요.

밖에서 안이 잘 들여다 보이는 것은 물론, 안에서 안은 더 잘 보였다. 그렇게 안을 더 집중했으면 하는 공간일테다. 이 공간에도, 그 마음에도.

애매하게 가려주는 스탠드는 다른 자리에 앉은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한다. 꼭 귀기울이지 않더라도 남의 취향을 엿듣기에 멀지 않은 거리. 많은 이야기가 섞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도 섞이고, 감정도 섞이고, 생각도 섞이고.

어떻게 섞여나갈지 궁금해졌다. 어떤 취향으로 채워질지 궁금해졌다. 나는 오늘 그 자리에 잠시 초대되었다. <프라이빗 투어, 취향관>

에라이세이_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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