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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Jan 20. 2018

초심자의 행운이 가득하길!

와인 오프너에요. 처음이라니깐.

초심자의 행운이 가득하길!


마트에 갔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주류 코너를 들렀다. 와인을 시음할 수 있길래 와인을 마셨다. 4가지 종류의 와인 한 잔씩. 그리고 조금 더 와인 진열대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물어 오는 직원분. "뭐 따로 찾으시는 것 있나요?" / "아니요. 처음이라 잘 몰라서요. 둘러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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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한 2종류의 레드와인, 2종류의 화이트 와인 중 하나를 골라 담았다. 가장 마지막에 시음한 레드와인이었다. 화이트 와인은 스파클링에다가 너무 달아서 홀짝홀짝 생각없이 많이 먹을 것만 같아서 입 안에 가둬둘 수 있을 것 같은 레드로.


이름도 모르고, 맛도 잘 모르지만 와인을 담았다. 그리고 와인 코너를 벗어났다. 참, 와인 오프너가 없으면 와인을 못 열지 않나?


모르니 물어보자. 다시 와인 코너에서 "뭐 따로 찾으시는 것 있나요?" 하셨던 직원께 물었다. "와인 오프너가 없으면 와인을 못 열지 않나요?" 멍청한 질문, 당연한 이야기. 젓가락을 망치질 해서 와인 뚜껑을 열어버리지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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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와인 오프너 없으면 뚜껑을 열기 힘들죠." / "오프너는 어디에 있나요?" / "아, 잠시만요. (주섬주섬) 이거 3만원 이상 구매하시는 분들한테 드리는 사은품인데 드릴게요. 오늘 처음이라고 하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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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너 사용방법을 잘 모르지 않냐며 알려주신다며 하나하나 알려주셨다. 칼을 빼서 겉표지를 뜯고, 마개의 중간에 오프너를 걸고 오프너를 돌리면 되지만 처음에는 그게 힘들테니 와인을 돌린 후에 이걸 들어올리시면 돼요. 마개는 뺀 뒤엔 돌려서 다시 막아주시면 돼요. 그러면 반만 막아지니깐 다음에 빼기 쉽거든요. 그리고 냉장보관 하시고요~ 처음 할 때는 마개가 뜯어질 수도 있으니깐 너무 놀라지 마시고요.

집에 돌아와 알려준대로 와인 오프너를 사용해보았다. 성공.


멍청한 질문 덕에 와인 오프너도 얻고, 마개도 성공적으로 열었다. 멍청한 질문을 하는 초심자인 덕에 도움을 얻었다. "오늘 처음이라고 하셨으니."라고 말하며 와인 오프너 사용법을 알려주신 직원께서 "초심자의 행운이 가득하길!"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에서 언급된 '초심자의 행운'을 말해준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심자의 행운이 가득하길!


에라이세이_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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