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바다 쓰기를 하자 했다. 바다를 그리지 않고 쓴다 했다. 이상했다. 머리로는 바다를 그리고 연필로 바다를 썼다. 선생님이 말하는대로.
1. 그건 모래사장.
2. 비치 발리볼.
3. 거기 파도 타기 전에 준비 운동.
4. 회는 동쪽에서 뜬다.
5. 수상 안전요원이 차렷 자세로 있다.
.
.
.
선생님이 내 바다를 보더니 파란펜으로 표시했다.
1. 그건 모레 사자.
2. 빛을 빨리 봄.
3. 거기 파도 타기 전에 좀 비워줘.
4. 해는 동쪽에서 뜬다.
5. 수상한 저녁이 차려져 있다.
연필로 쓴 바다에 파란 물결이 더해졌다. 바다 쓰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