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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Sep 02. 2020

취업중미생 - 2. 취업을 준비하는 6가지 기본 방식

2018년 하반기. 무작정 취업시장에 뛰어 들었다. 그해 여름은 좋은 기회로 미국에서 보냈던지라 취업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에 반해 다른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스터디니, NCS 공부니 하면서 여름방학을 보냈던 터였다. 어? 나는 어쩌지?


9월이 되자 기업들은 채용공고를 올렸다. 개강하여 학교로 나가보니 친구들은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었다. 아, 나도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가 보구나. 채용공고는 어디서 보는 것이지? 큰일났다!!!


그때의 막막함을 떠올리면서 처음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취준생을 위해서 취중생이 채용공고를 보고 회사를 공부했던 방식 6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익숙해지면 금방 요점만 파악하며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한 소스를 마련할 수 있다.


1. 채용공고


아마 취준생이 되어서 가장 처음 회사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곳이 될 것이다. 그 이전에 알던 회사라고 해봐야 대기업 그룹명을 알았을 뿐일테니까. 그 그룹 안에도 계열사들이 이렇게 많으며, 뽑는 직무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는 채용공고를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는 것일테다. 여기서 내가 쓸 수 있는 회사는 어떤 곳인지, 직무는 어떤 것인지 대략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이번에 뽑는 직무의 인원이 몇 명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뽑는 분야를 살피면서 어떤 파트의 인원을 필요로 하는지 추측해보자.


모르겠다고? 몰라도 된다. 사실 그럴 수밖에. 그렇다면 그저 이러저러한 회사들이 이번 시즌에 채용을 하는구나, 하면서 나의 일정을 계획하는 것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자. 그것만으로도 일단은 ok이다.


나의 경우엔 '자소설닷컴(https://jasoseol.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주로 채용공고를 확인하였다. 그 외에도 대학의 취업 관련 사이트, 취업 관련 페이스북이나 오픈 카톡방의 공지를 통해 채용공고를 받아 보았다.

자소설닷컴의 채용공고 달력 모습


2. 회사 홈페이지


채용공고와 결은 비슷하지만 조금 더 포괄적으로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사 소개, 사업 분야, 직무 소개, 보도자료 등 공식적인 회사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뽑아내야 할 정보는 회사에서 바라보는 해당 직무에 대한 시선과 인재상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직무능력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어디에 그 정보들이 잘 드러날까?


'인재상'이나 '직무 소개' 메뉴에서도 분명 드러나겠지만 이건 누구나 다 확인하는 부분일테니 우리는 조금 더 들어가보자. 나의 추천 메뉴는 'CEO 인사말'이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회사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그 무리의 우두머리의 발언이란 영향력이 지대할 것이다. 허니 CEO의 인사말에서 이 회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어떤지,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하는지를 생각해보도록 하자. 최근의 이야기라면 더 좋다. CEO의 신년 인사말이라든가, 비전 선포라든가 하는 부분은 유심히 살펴볼 것. 거기에 회사의 정수가 다 담겨 있다.


왜냐하면 실은 그 말들아 CEO 혼자만의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 사업 부서의 아이디어와 전략실의 구상과 홍보실의 기술력이 응축된 '핵심'이라고나 할까? 그런 말이야말로 회사 홈페이지에 압축되고 압축되어 전달된다. 그 회사의 홈페이지가 정상적인 방식으로 구축된 곳이라면 말이다.


3. 네이버 뉴스 최근 10페이지



취업 준비를 하면 신문 스터디를 많이 하기도 한다. 내 경험상 평소에 신문을 읽지 않던 친구들이 모여서 신문을 읽는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급하게 신문 스터디를 들어가서 정보를 뽑아내는 것보다 차라리 네이버 뉴스를 추천한다. 본인이 쓸 회사를 검색하여 최근 10페이지까지만 읽어보도록 하자.


네이버 뉴스 검색결과는 회사에서 최근에 뿌린 보도자료로 도배된 이야기들이 몇 페이지에 걸쳐 소개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 당장 회사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은 이야기이다. 다른 말로는 가장 돈을 많이 들이고 있는 일. 수익을 내야 하는 사기업은, 가장 돈을 많이 들이고 있는 일에서 수익이 나와주기를 바랄 것이다. 물론 돈을 가장 안 들이고 가장 큰 이득을 낸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건 지금으로서 우리가 알 방도가 없다. 그러니 알 수 있는 것부터 접근해보자. 이를 통해서 현재 이 회사의 사업분야를 파악할 수 있다.


그러다 조금씩 다른 키워드가 보인다면 메모해두자. 그 키워드는 우리가 회사에 대해 정보를 알아갈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회사가 보도자료를 뿌리진 않았지만 기자가 냄새를 맡고 쫓고 있는 회사의 이야기랄까? 혹은 경쟁사와 비교한 자료가 있다면 그건 더 유심히 보도록 하자. 산업군 내에서 지원하려는 회사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소스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언론에 비치는 회사의 위치나 분위기를 파악한다. 이것은 자기소개서에서 회사에 대한 나의 '관심도'를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가 된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귀사의 ㅇㅇㅇ 제품을 사용하면서...


이런거 쓰지 말고, 차라리 최근 기사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도를 표현해보자. 그 관심을 꼭 10년 전부터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4. 유튜브 검색

(1) 취업 관련 유튜브

(2) 증권가 유튜브


유튜브로 취업 준비를 같이 해보자. 솔직히 말하면 유튜브만 잘 활용하면 다른 방식이 다 필요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정보가 차고 넘쳐서 선별하기가 더 쉽지 않다. 그래서 유튜브는 딱 필요한 정보만 검색하고 치고 빠질 것을 추천한다. 정보를 타고 타고 가다보면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정보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해당하는 회사를 검색하면 여러 갈래의 정보가 검색될텐데, 취업 관련 유튜브 채널이 올리는 정보를 들으면 개요를 잡아 보도록 하자. 디테일하게 설명하는 채널도 있을테지만 대부분은 채용공고를 읽어 준다거나 자기소개서 문항을 분석하는 수준에서 끝이 날 것이다.


여기서 끝내면 취업중미생이 아니지! 우리는 증권가의 분석 방송도 보도록 하자. 시기별로 내용이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어쨌든 증권가의 유튜브 방송은 그때그때 마다의 '시황'을 이야기 한다. 주가 차트는 잠시 관심을 꺼두고 애널리스트들이 이야기하는 '업황'과 '사업 성장성' 그리고 '(주가) 전망'을 보는 것이다. 몇 개월에 걸쳐 올라온 방송 몇 개를 보다보면 어떤 식으로 기업이 돈을 벌고 있구나 하는 정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해서 우리는 취업 유튜브 채널과 증권가 채널의 정보를 모두 섭렵하여 그 이야기를 자기소개서에 녹이도록 하자.



5. 기업공시 확인


그리고 무엇인가 많이 들어보았을 DART. 기업공시 확인 사이트다. 취준생 일 때 여기서 재무제표라든지, 사업보고서라든지를 꼼꼼히 잘 살펴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취준생이 여기 들어가서 어떤 정보를 잘 알아낼 수 있다는 말인가. 회사원인 지금도 잘 알지 못하겠는데 말이다. 들이는 노력 대비 내가 뽑아낼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제한적이다. 물론 정말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보고서를 잘 읽어낸다면 여기서 거의 모든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일부 취준생에 한정된 이야기이다. 그래서 본인은 다트를 잘 보지 않았다. 솔직히 6가지 중에서 4번까지만 해서 거의 모든 회사에 원서를 작성하였다. 허니 5번부터는 옵션이다.


오히려 이건 주식 투자하는 미생들이 살펴야 하는 사이트이다. 재무제표에 대한 공부와 함께 다트를 분석해보자. 그때부터는 진짜 '돈 되는 정보'가 여기에 있는 것일테다. 그러나 취준생 당신은 1-4번부터 다 하고서 다트는 여유가 있을 때 사업보고서의 사업현황이나 이런 부분을 쓰윽 확인하는 느낌으로 보도록 하자. 괜히 연결 재무제표니 하는 부분에서 숫자로 해석하려 하지 말고. 하지만 회계/재무 전공자라면 별개의 이야기이다. 이 분야로 진출할 당신이라면 다트에서 숫자를 보고 회사를 미리 분석하도록 하자.



6. 경쟁사 확인


6번은 사실 짬뽕이다. 1-5번을 섞어 진행 하는 것이다. 대신 지금 지원하는 회사 말고 그 회사의 경쟁사로 일컬어 지는 곳을 검색어로 두고 말이다. 그러면 해당 산업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경쟁사는 어떤 차별점을 두고 있는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런 차이를 알면 지금 이 회사에 들어가 내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막말로 아직 내 회사가 아니지 않은가. 경쟁사 채용공고가 떠서 그 회사에 지원했다가 덜컥 붙으면 그때부터는 이 회사가 내 회사다. 허니 취준생 당신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1번부터 6번까지 차근차근히 조사하도록 하자. 1-4번은 필수. 5번과 6번은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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