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사겸사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컨텐츠를 쌓아두면 그걸로 내가 자는 동안에도 일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종류의 말들이 들려온다. 심지어 용돈벌이 +a의 수익 창출까지 된다는 말도 들린다. 잠깐 모 기업에서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컨텐츠를 제작하고, 질문을 받는 식으로 한 달에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다. 그것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이야기. 컨텐츠가 스스로 돌아가느냐, 내가 끊임없이 푸시를 해야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까나.
어쨌든 그런 시류 속에서 다시 내가 만들어서 전달하고, 더 나아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컨텐츠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이렇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고 끝날지도 모른다. 그런 차에 서울문화재단에서 30일 동안 매일 컨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는 기획을 한다기에 얼른 신청해보았다. 억지로라도 할 수 있도록 배수의 진을 친 것이다. 그래서 그냥 해본 적 있는 컨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취업은 어쨌든 성공한 회사원이며, 투자는 현재 진행형인 투자자니까. 취업과 투자. 이 두 가지로 취업중미생.
억지로 무엇인가 해서 성공한 경험은 작년 이맘때 시작했던 100일짜리 다이어트가 있었더랬지. <아놀드홍의 백일 간의 약속>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덕인데 그때는 매일 5시에 일어나 준비해서 6시 40분까지 운동장소로 모인 뒤, 1시간 동안 운동하고는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회사에 출근하는 루틴을 가졌었다. 매일 식단을 찍어 올렸고, 저녁엔 추가 운동도 하였다. 그 덕에 살도 감량하고 평생에 한 번 해볼까 말까 하는 바디 프로필도 찍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오른쪽 사진보다는 왼쪽 사진에 가까운. 그러나 근육량은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 살찐 근육쟁이가 되어가는 느낌. 30일 프로젝트로 오른쪽 사진으로 돌아가기를 했어야 했던 걸까.
작년 이때 매일같이 했던 새벽 5시 기상은 코로나가 터진 이후부터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때 일어나 운동하러 갈 힘이 없다는 변명. 이런 변명 때문에 다시 살이 찌는 것일 테지. 그런 생각일랑 말고 그냥 운동하고 적당히 먹을 필요성.
어쨌든 억지로 그리고 겸사겸사 매일 컨텐츠를 뽑아낸다. 나는 기본적인 배경만 제공된다면 어떻게든 최고의 효율로 최선의 결과를 뽑아내니까. 이번에도 역시 그렇게 해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