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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Sep 15. 2020

민들레꽃(감사하는 마음)-어디에 꽂히든 언제나 꽃이야

봄_5월 3일의 탄생화

바람을 타고 날아간 민들레는 어디에 꽂히든 언제나 꽃이야. 어디에 다다르든지 민들레는 꽃을 피운대. 온도만 맞는다면 땅을 크게 가리지도 않고 계절을 가리지도 않는대. 심지어 겨울에도 꽃이 필 수 있다고 해. 우리도 민들레처럼 언제든 어디에서든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라.      

민들레꽃은 전설이 있대. 노아의 대홍수 때 천지에 물이 차올라서 모두가 도망을 갔는데, 민들레는 발이 땅에서 빠지지 않아서 도망을 가지 못했대. 두려움에 떨던 민들레는 기도를 했대. 그러자 하나님이 바람을 불어서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게 했고, 민들레는 먼 산 중턱에 꽃을 피울 수 있었다는 전설.

그러고 보면 민들레꽃의 모습이 나와 닮아있는 듯도 해. 때로는 주변을 보며 천천히 즐기며 갈 수 있겠지만 때로는 정신이 없이 떠밀려서 빠른 속도로 밀려가기도 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지만 원치 않는 곳으로 떠밀려 갈 때도 있을 거야.    


어릴 땐 내가 계획한 대로만 인생이 흘러갈 줄 알았어. 그런데 살다 보니 계획에도 없던 낯선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기도 하고, 계획한 대로 도착한 곳이었지만 내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것과 다르기도 했어. 하지만 반대로 내가 계획한 곳이 아닌 곳에서 뜻밖의 행운을 만나기도 했고...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흘러가다가 어딘가에 다다르고, 그 낯설고 새로운 곳에서 슬프기도, 힘들기도, 기쁘기도, 설레기도 하며 살아가는 중인 거야.     


상황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는 민들레꽃은 꽃을 피운 다음 다시 홀씨가 되어서 바람 타고 가 다시 또 꽃을 피워. 대단하지. 그저 날아가서 다시 꽃 피울 수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인 걸까. 그 전설이 진짜라면, 전설 속의 경험 이후로 언제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 같아.      

우리가 민들레꽃 같기를 바라. 우리도 언제든, 어디에서든,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도착한 상황에서 가장 잘 빛나는 내 모습을 찾은 채,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람을 타고 날아간 민들레 꽃은 어디에 꽂히든 언제나 꽃이야. 우리도 민들레처럼 언제든 어디에서든 꽃을 피울 수 있기를 바라. 


_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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