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꽃 한 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라이세이 Sep 21. 2020

하이포시스 오리어(빛을 찾다) #1 - 반짝이는 너

여름_8월 26일의 탄생화

나도 내 어둠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난 힘든 일이 생겨도 혼자만 감당하려고 했던 것 같아. 의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그래 본 적이 없어서 기댈 줄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어. 


내가 왜 내 힘든 일과 어두운 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걸까 잠시 생각해 봤는데, 어쩌면 내 어두운 면을 알게 될 때 상대방이 나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


대학생 때 전공이 심리학이었어. 전공 시간에 교수님이 해 주신 말씀이 떠올라. 한 사람의 빛나는 장점을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표현한다면, 그 사람의 슬픔, 아픔, 상처, 단점 같은 어두운 면을 아주 많이 아는 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어두운 곳에서 빛을 찾아내는 건 밝은 곳에서 빛을 찾아내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 그 사람의 어두운 면을 아주 많이 아는 데도 밝은 면이 보이는 건 '좋아하는 것'보다 더 강렬한 '사랑'이기 때문이 아닐까.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사람의 이면에는 울고 있는 어두운 다른 면이 있을 수 있지. 그 사람의 어두운 면을 알게 된 뒤 더 아껴주고 지켜주고 싶게 되는 감정. 그 사람의 오늘과 내일에 일어나는 힘든 일을 같이 겪어주고 싶고 어둠 속에서 '같이 빛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 그런 마음이 사랑인가 봐.


반짝이는 너를 난 바라봤어. 반짝이는 너에게 언젠가 슬픈 일이 생길 수도 있고 힘든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어두운 일이 생기는 날이 올 수 있다는 걸 알아. 모든 사람에게는 그런 날이 올 때가 있으니까.  그 어둠을 네가 나에게 보여준다면 내가 어둠도 안아주어야지. 네가 어둠 때문에 힘들게 된다면 내가 같이 그 어둠 안에 있어야지 생각했어. 또 그 어둠 속에서 같이 빛을 찾고 싶어. 같이 길을 찾고 싶어.


그리고 나도 내 어둠을 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_멜로디


#하이포시스오리어 #빛을찾다 #꽃 #꽃말 #탄생화 #꽃한편 #꽃단편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팟캐스트 #창작 #컨텐츠 #이야기 #글쓰기 #오디오북 #프로젝트 #사이드프로젝트 #탄생화 #수필 #에세이

매거진의 이전글 타마린드(사치) - 사치의 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