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겠다,는 글을 쓰는 편이다. 그게 아니라면 글을 쓰고 있다,는 글을 쓴다. 딴은 그것이 무슨 글이냐고 할 수 있겠지만, 내 글의 팔 할은 글을 쓰겠다,는 종류의 글에서부터 시작이다. 그리고 그 이후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왜냐하면 이 글에는 마법의 힘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 마법의 힘 때문에 '글을 쓰겠다'와 '글을 쓰고 있다'의 작가는 한 편의 글을 쓸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무시무시한 저주에 걸려 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걱정하지 마시길. 여태껏 '글을 쓰겠다'와 '글을 쓰고 있다'의 작가 중에 그 저주에 걸린 사람은 없다. 누구든 '글을 쓰겠다'와 '글을 쓰고 있다'라고 쓰고 있노라면 한 편의 글은 뚝딱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쓰겠노라, 상상만 하고 도저히 직접 글을 써내지 못한 사람이라면 '글을 쓰겠다'거나 '글을 쓰고 있다'라고 글을 써보길 바란다. 마법의 힘이 당신을 한 편의 글을 써내는 작가로 만들어 줄 것이니!
매번 다른 식으로 표현해도 좋다. '오늘은 글쓰기가 쉽지 않다.'라거나 '도무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다.'라고 쓰더라도 마법의 힘은 발휘될 것이니!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관용적인 마법이다.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 마법의 도움을 받았다. 당신이 아는 유명한 작가 무라카미 하... 와 김연ㅅ..., 히가시노 게..., J.K. 롤..., 도 모두 이 마법에 걸린 사람들일 뿐이다. 당신과 별반 다를 것 없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또 어떤 작가들이 마법에 걸렸는지 살펴볼 시간이다. 어떤 방식으로 글을 쓰고 있다,를 표현했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찰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면 평소에 생각치도 못한 방식으로 마법 주문을 걸어버린다. 자, 당신은 어떻게 표현해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