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심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기를 한다.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이 사람 심리라면 평정심을 유지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음이 분명하다. 투자 세계는 그런 사람 심리가 투명하게 반영되는 세상이다. 투자자 본인에 대해서도, 시장에 참여하는 전체를 바라봐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앞에서 널뛰기로 비유한 이 세계의 '시계추'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변덕스러운 그 마음이 있음을 아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이렇게 내 생각과 다르게 흐르는 것은, 변덕스러운 이 마음은, 모두 내가 생각한 그 방향으로 흐르기 위한 동력을 얻기 위함이라고.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지.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을 느낀 어느 드라마의 OST 가사처럼 흔들리는 이 시계추 속에서 중요한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으리.
증권시장의 심리 변화는 마치 시계추의 움직임을 닮았다. 시계추가 좌우로 움직이며 그리는 아치 모양의 중간 지점은 시계추의 평균적인 위치를 가장 잘 보여준다. 하지만 실상 그 지점에 머무는 시간은 매우 짧다. 대신 시계추는 거의 항상 아치의 한쪽 끝을 향해, 또는 반대쪽 끝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시계추가 어느 한끝에 다다를 때마다 추는 곧바로 다시 중심을 향해 움직인다. 사실상 한쪽 끝을 향해 가는 움직임 자체가 역방향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동력을 제공한다. 이렇듯 투자시장은 다음과 같은 시계추의 움직임을 따른다. • 호황과 침체 사이 • 긍정적 사건에 반색하는 것과 부정적 사건에 집착하는 것 사이 • 그러므로 고평과와 저평가 사이 위와 같이 양극단을 오가는 규칙적인 움직임은 투자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이다. 그리고 투자자 심리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중도'보다는 양극단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다. ('1분기 실적', 1991년 4월 11일 메모) 《투자에 대한 생각》, 하워드 막스 지음 - 126p <9. 투자시장의 특성을 이해하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