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선택하는 데에도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저기, 고지 씨. 꿈을......."
"응?"
"꿈을 좇으려면 용기가 많이 필요하겠지요?"
고지 씨가 깊은 미소를 짓는다.
믿음직한 형님 같은 눈으로, 싱긋.
그리고 천천히 단어를 선택하듯 이렇게 말한다.
"내 경험으로는 꿈을 좇지 않는 인생을 선택하는 데에도 꽤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데."
아득히 높은 하늘에서 솔개가 운다. 그리고 미지근한 바닷바람이 불어와 내 앞머리를 살랑살랑 쓸어 올린다.
고지 씨의 말이 못이 되어 내 뇌에 박혀버림 듯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묵묵히 푸른 바닷바람을 가슴 가득 빨아 들였다.
《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11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