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실로 아름다운 것을 목도하는 순간, 사람은 노예가 되길 멈춘다
https://maily.so/today.study.note/posts/9073f4
새벽 4시. 이른 시간에 눈을 떴다. 새벽 배송으로 도착한 식재료를 챙겨 아침을 준비한다. 다시 잠들지 않고 하루를 시작한다. 충만한 하루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건 마치 부자의 기운, 이랄까.
식사를 하며 영화를 본다. 영화는 <화이트 타이거>. 책이 원작인 영화다. 지인이 책의 문구를 포스팅하기도, 팔로우 하는 블로거가 영화를 추천하기도 <화이트 타이거> 그 배경은 인도이고, 주인공 발람은 카스트 제도에서 낮은 계급에 속한다. 그에 반해 그의 주인은 부자다. 부자와 하인의 이야기. 하지만 종래에 하인인 발람은 한 회사를 이끄는 부자가 된다.
운전 기사로 나오는 주인공. 사전 정보가 없던 나는 운전 기사로 일하며 부자의 습관을 어깨 너머로 배운 주인공이, 그 습관을 통해 부자가 되는 인생 역전극을 상상했다. 하지만 아뿔싸. 그 상상과는 조금은 다르게 주인공은 부자가 된다. 영화가 끝나고 검색을 해보니 영화의 개요엔 '범죄'가 찍혀 있었다.
그 줄거리나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화를 통해 접하길 바라며, 일부 내용에 대한 감상을 남기고자 한다.
뉴욕에서 자란 주인의 아내가 인도에서의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며 주인공 발람에게 해주는 이야기다. 어린 시절부터 하인 생활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자란 주인공에게, 언제든 떠날 수 있는 기회는 있었고, 여전히 그렇다는 것을 알려주는 부분이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의 심경변화는 더욱 가속화된다.
비단 주인공 뿐만 아니라 일개 직장인인 나에게도 던지는 메시지로 느껴졌다. 회사라는 굴레에서 열쇠(이직이나 로또 따위의)를 찾아다니며, 그 열쇠가 없다고 좌절하고 있진 않은가. 그러나 실상 문제를 헤쳐나갈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는 것.
영화 속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고 이후, 발람은 모든 누명을 뒤집어 쓰며 인생을 끝낼 뻔 했다. 다행히 사건 자체가 종결되며 그러지 않아도 되었지만 이전처럼 기사를 계속 할 수 있을 것에 대한 회의와 불안이 몰려 온다. 주인도 발람을 '대체' 할 사람을 찾는 것 같다.
회사에 속한 우리들도 끽 해봐야 50살에서 55살 정도가 되면 퇴임을 한다. 살아갈 인생은 그보다 길지만 회사를 통해 벌 수 있는 소득은 그때가 마지막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마저도 모아둔 돈이 없다면 길거리에 신세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이 부분을 보면서는 로버트 기요사키의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가 떠올랐다. (https://blog.naver.com/lim6922/222109076192) 우리는 언제든 대체 가능한 인력이다. 근로 소득은 제한적이다. 그 밖의 머니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영화의 말미, 과거의 회상을 정리하며 만일 본인이 잡힌다고 해도 그 일이 실수가 아니며,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발람. 그 이유는 바로 '하인으로 살지 않는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체성을 회복하고 한 명의 인간으로, 또 한 명의 부자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의 모든 심경을 대변하는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 꾸준히 나도 '하인'으로 나를 구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과 하인의 관계가 꼭 회사와 직원은 관계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랄까. 단지 월급 받는 월급쟁이로, 기계처럼 일하는 모습을 떠올리자면 말이다. 해서 그렇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White Tiger> 원서 https://coupa.ng/bZd6Ep
*책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https://coupa.ng/bZd6TD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