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며 따로 떠오른 생각을 신문 위에 적었다. '황금이 되려는 똥을 야금야금 모아서, 똥이 되려는 황금을 바보들에게 슬금슬금 넘긴다.' 책에 드러난 표현과는 거리가 있지만 저자가 투자는 돈으로 돈을 버는 행위이며,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내 자산을 다른 누군가에게 비싸게 팔아먹을 방법을 궁리하는 행위라고 한 점에서 떠올렸다.
책에서도 언급된 <투자에 대한 생각>의 하워드 막스는 '2차적 사고'를 중요시 한다. 홍 대표는 '반증 가능성'을 강조한다. 그를 위한 효과적인 방식은 '기록'이다. 어쩌면 지금 이 시기에 읽은 책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나의 활동은 이제서야(이래뵈도 주식 투자경력이 5년이다-경력과 실력이 비례하진 않는다) 조금이나마 투자에 대해 접근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챕터의 말미마다 책 추천을 해주는 점이 좋았다. 나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는 알라딘 어플의 장바구니에 읽을 책을 채우는 일이다. 홍 대표의 추천도서를 더하면서 130만원 가량의 책이 쌓였다. 지금도 이미 다 읽지 못한 책들이 꽂혀 있지만 조만간 책들을 더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장 '바벨 전략'의 말마따나 교육은 볼록한 시스템(*볼록한 시스템에 무엇인지 자세히 알고 싶다면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레질>을 읽어야 한다)이다. 교육비와 시간을 들이는 것 이외에 잃는 것은 없다. 지금 배워놓은 지식과 기술이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른다. 책을 읽는 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안티프레질>은 우선 구매목록에 넣어야겠다.
ps. 홍진채 대표님께서 <주식하는 마음> 리뷰에 라이크를 남겨주셨다. 기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