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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Jul 07. 2021

안녕하세요, 붕어빵 작가입니다 :)

그리고 물만두, 체크, 강된장, 하늘, 물음표, 피클, 마인드풀이고요.

#사진이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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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의 '굴튀김 이론'을 대신한 나의 '붕어빵 이론'


나에 대해 원고지 4매를 쓰는 일은 쉽지 않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굴튀김을 원고지 4매로 쓰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 굴튀김은 하루키가 좋아하는 것이었고, 나에게는 그것이 붕어빵이다.


부모님께서 붕어빵 장사를 하셨고, 팥을 숟가락으로 가득 퍼서 입으로 집어 넣을 수 있었다. 추울 때 호호 불어 먹는 붕어빵은 따뜻한 간식거리였고, 꼬리보다는 머리 쪽으로 먹을 때 팥이 더 가득 입으로 들어왔다. 그 기억이 좋아서인지 지금까지도 붕어빵을 보면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틀은 같지만 들어가는 속재료와 반죽의 정도, 굽기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환경 속에서도 서로 다른 사람들이 있음을 빗댈 수 있는 게 또 붕어빵의 매력이라는 생각이다.


고등학생 때는 '동기부여 전문가'를 장래희망에 써서 냈지만 '강연을 위한 강연가'가 되면 안 된다는 말에 '강연' 대신에 다른 활동에 전념한다. 그중 가장 꾸준히 하는 일은 바로 '글쓰기'다. 그 덕에 브런치에서는 구독자가 1,000명이 넘었고, 또 그 덕에 오늘은 몇 명의 참여자를 모시고 강의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3번 더 강의가 계획되어 있다.


오늘 2시간의 강의 시간 동안은 붕어빵을 대신해서 물만두, 체크, 강된장, 하늘, 물음표, 피클, 마인드풀 이론이 등장했다. 각각의 이론을 필명으로 모두 작가님이라 칭했다.


그 이론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시간을 조절하는 일, 참여를 유도하는 일, 들려주는 이야기를 요약하는 일은 마냥 쉽진 않다. 그래도 일전에 스터디에서 글쓰기로 발제를 해본 경험 덕분인지 나름대로 큰 문제없이 강의를 끝마칠 수 있었다. 미리 시연을 한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앞으로 3번 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때는 이미 오늘 한 이야기를 되풀이 할 수는 없을 것. 스킬을 전하는 강의는 아니기 때문에 참여자분들이 글 쓰는 시간에 집중할 수 있을 환경을 만들 방법을 고민해볼 것.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는 정도를 생각할 것.


오늘 활동을 정리하는데 점점 졸려온다. 하긴 일을 마치자마자 합정으로 이동했다. 저녁은 센터 바로 앞 스타벅스에서 바나나를 하나 사서 먹은 것으로 끝이었다. 첫 강의를 앞두고 일찍 센터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아직은 낯선 강의를 했다. 그 사이 어디에 붕어빵만큼이나 좋아하는 낮잠을 챙기지 못했다. 졸릴 법 하다. 일단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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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오랑 #청년강사랑 #여름학교 #글쓰기 @mapo.o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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