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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Jul 09. 2021

스토리텔링엔 '틀릴 수 있음'이 있다.

<내러티브&넘버스> 가치평가의 다모다란

#책이먼저 《내러티브&넘버스》 에드워드 다모다란. 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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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누군가에게 가치평가를 배워야 한다면, 학문적으로 가장 정통한 사람은 다모다란 교수가 아닐까. 뉴욕대 레너드 스턴 경영대학원 재무학 교수인 그는 넘버크런처(수치를 계산하는 사람, 회계사, 통계학자, 증권분석가 등)지만 어느 시점부터 스토리텔러(이야기하는 사람)의 역량을 갖추고자 노력한다. 그 노력의 경험치들이 <내러티브&넘버스>에 소개된다.


그가 가치평가에 사용한 여러 평가모델은 한편으로는 '이야기(스토리텔링)'에 치중한 형태이고, 한편으로는 '수치(넘버)'에 치중한 형태이다. 일종의 '편향'이 작용한 것이다. 마치 대한민국에서 문과냐, 이과냐의 차이로 많은 관점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모델'을 사용했던 경험이 크게 2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이젠 '중흥의 이름 아래 대우'가 될 가능성이 높은 대우건설 홍보팀 면접에서다.


대우건설 면접 전형 중 PT면접은 제시문을 읽고 A4 1장에 정리해서 면접관에게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면접자 중에서 가장 마지막 순서였던 나는 제시문을 읽고, 미리 준비했던 구성(배경, 문제점, 해결방안, 그에 따른 문제가능성, 대안)으로 A4 용지를 채웠다. 면접관을 만나자마자 들었던 첫 질문은 '왜 이렇게 했어요?'였다. 그 말은 '어째서 가로로 발표자료를 정리했느냐?'였다. 곧장 난 '가장 효과적으로 문제점과 해결방안 및 기타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써 가로 장표를 구성했다고 답했다.


알고보니 모든 지원자 중 가장 마지막 순서였던 내가, 모든 지원자 중 유일하게 가로로 장표를 만든 것이었다. 그 덕에 면접관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가로 장표는 이미 만드는 순간부터 발표에 녹여낼 내러티브를 담고 있었던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경영전략 수업 시간에서다. 신사업을 기획하여 발표하는 수업이었다. 매크로 분석, 스크리닝, SWOT분석, STP전략, 재무적 관점........ 책에서 가치평가의 예시로 등장하는, 특히 수치적으로 접근하는 평가모델을 모두 짬뽕하여 한 학기에 몰아 배우며 각종 모델을 써먹었던 경험이다.


책에서도 등장하지만 스토리텔러는 '틀릴 수 있음'을 염두해두어야 한다. 일전에 읽은 <주식하는 마음>에서의 '반증가능성'가 통하는 이야기다. 넘버크런처보다는 스토리텔러에 가까운 나는 이를 유념하여 나의 포트폴리오에 내러티브를 정리하고, 가능하다면 넘버스까지 포함시켜 정리해봐야겠다. 물론, 틀릴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말이다. 아마, 분명 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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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러티브앤넘버스 #다모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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