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본다. 크게 본다. 정리하자면 돌이켜 본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이 시점에선 그 큰 그림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점이 아니라 미래의 시점에서 과거의 시점을 바라볼 때서야 가능한 이야기. 이를 지금 시점에서 가능하게 하기 위래서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그 실력은 꾸준한 복기를 통해서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미래란 결국 두텁고 두텁게 쌓인 과거와 과거가 될 현재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그때 그렇게 할 걸, 이라고 할 때 할 걸...
반복되는 규칙을 통해 무한히 반복되는 그래프 위의 변형(움직임)은 결국 한 점을 향해 간다. 그리고 그 점은 멀리 보고, 크게 보면 보인다. 뚱딴지 소리 같지만 고등학교 수학 시간, 수학 선생님이 알려준 비법이다. 공식을 대입해서 문제를 풀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 문제는 한 점을 향해서 가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그건 눈으로도 보일 것이라고. 문제가 향하는 그 지점을 보기 위해서 무한히 선을 늘려보고, 좁혀보고, 머릿속으로 그려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지만 그 상상만으로도 몇 문제를 풀어내곤 했다. 공식을 대입하지 않고도 답이 나왔다. 가끔은 그때처럼 일일이 따지지 않고 크게 크게, 멀리멀리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명확한 한 점이 보일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일일이 따져서는 한 세월이 걸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