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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글'이 있는 사람들만 살아남지 않을까?

사실 과거와 현재에도 마찬가지 같지만

by 에라이세이

앞으로는 '돈'과 '글'이 있는 사람들만 능동적으로 살아남지 않을까. (사실 과거와 현재에도 마찬가지 같지만)

직장인으로 버는 월급도 '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조금 부족할 것 같고, AI에 딸깍 요청하기만 해도 나오는 글들이 있긴 하겠지만 그건 나의 '글'이라고 할 순 없을 것이고.

물론 월급만으로도 살 수 있고, 내 글이 없어도 살 순 있다. 그런데 시대가 점점 더 각자도생이 되고, 정체를 구분할 수 없는 글들이 쏟아지는 시대에서는 경제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자립할 힘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직장인 1인인 내가 하는(하려는) 것은 일단은 '재테크'이고, '글쓰기'다. 최근에는 재테크 쪽 비중을 너무 크게 두는 바람에 글쓰기에 신경을 못 써왔는데 AI를 좀 더 일상적으로 쓰다 보니 오히려 '아, 내 생각을 담은 내 글이 필요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단편적으로 요청하고,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려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그런 한편으로는 AI 자동화 같은 클래스를 찾아보기도 한다. 어쨌든 시대의 흐름을 쫓아가기는 해야겠고, 회사나 개인적인 활동에 써먹을 수 있는 여지도 보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양면적이다)

이 가운데 예전에 썼던 글들을 ChatGPT에게 딥리서치로 학습시켜 봤더니 세상에 나보다 더 (그때의) 나처럼 글을 써낸다. '맞아. 내가 대학생 때는 그렇게 글을 썼었더랬지.' 그런데 지금의 나는 또 지금의 생각과 감정이 있다.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지 몰라도 생물인 내가 쓰는 글은 꿈틀거린다. 기계가 찍어내는 글과는 어쨌든 다른 지점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글쓰기다.

과거에 써둔 글이 의미가 없지는 않다. 내 생각을 돌아볼 수도 있고, 그 글을 보고 내게 오는 연락도 적지 않다. 이번에는 롯데백화점 본점 문화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글쓰기 원데이 특강 요청이다. 봄 학기에 클래스를 열었다가 수강생 모집이 되지 않아 폐강되었지만, 여름 학기에 한 번 더 기회가 생겼다. 이 연락도 내가 '다시 글쓰기'를 생각한 계기가 되겠다. 뭐 이러나저러나 글쓰기를 놓을 순 없는 처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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