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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Mar 10. 2016

실수일까, 노림수는 아니었을까?

알파고 vs 이세돌9단, 두번째 대국을 보고서.

바둑을 잘 몰라 바둑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바둑 보는데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두근거렸다.


바둑을 잘 아는 해설자는 알파고가 놓은 수가 실수라고,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이라면 두지 않을 수라 했다. 오늘은 이세돌 9단이 이길 것이라 했다. 오늘은 이세돌 9단이 이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말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수 덕에 알파고가 이겼다.


세상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생각지도 못하게 벌어진다. 그런 세상에 살고 있나 보다.


그리고,

실수로 보이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기계들의 수많은 일들이 어쩌면 노림수가 아닐지 조금은 무서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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