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산다. 삶을 산다.
삶을 살아간다. 시간이 흐른다. 살아 온 삶만큼의 시간은 흘러갔다.
지금 이 순간의 삶 속에서도 시간은 흐른다.
시간을 보낸다.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이기에.
보내버린 시간만큼, 우린 삶을 살아간다.
아니, 이미 살아갔다.
삶이란 시간을 지불하고 구매한 물건같은 게 아닐까.
(단, 주문 즉시 결제. 반품불가.)
그래서 지금 내 삶은 지금까지 보내 온 내 시간들의 합이다.
'보내버린' 시간들이지만 결국엔 나에게 '남는다.'
보내버린 시간의 아이러니.
붙잡아 둘 수 없는 시간이라지만, 결코 영원히 떠나보내지 못한다.
결국엔 남는다. 시간이란 것은.
경험, 추억, 기억, 과거...
이런 종류의 이름으로 지난 시간들을 포장한다.
이 시간들로 앞으로의 시간들을 살아간다.
시간이 자본이다.
그리고
그 시간으로 앞으로의 시간을 산다.
그 시간으로 우린 삶을 산다.
시간을 산다. 삶을 산다.
어쨌든 내 시간들은,
결국 내게 남는다.
빙글빙글 돌아
다시 제자리를 지나치는 시계추처럼,
시간들도 빙글빙글 돌아
다시 나에게로 온다.
그래서 결코
'버리는 시간'이란 없다.
그런 것이다.
시간이란 것은.
대학 새내기 시절, '영글거림'이라는 별명과 발음이 비슷합니다.
'영재+오글거림', 어쩌면 이것과 느낌이 비슷할지도.
글을 쓰기도, 글을 그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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