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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이별

"이상해 그랬던 우리 사이가 조금씩..."

by 돌아보면

연애를 할 때의 나는 꽤나 능숙했었다고 생각했었다. 또래 남자들에 비해 다양하고 많은 연애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비교적 빠르게 내가 원하는 대로 변화시키는 것에 익숙했고 그럴 필요조차 없는, 대화 주제나 관심사가 나와 잘 맞는 사람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자체가 극히 드물 것이므로, 상대방을 나에게 맞춰 변화시키려는 순간 억지력이 들어가게 되므로, 그렇게 억압, 집착 같은 것들이 덕지덕지 들러붙게 되면 사랑은 본래의 빛을 잃게 되므로.

골목.jpg

그저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며, 한 걸음 한 걸음 길들여져야 한다. 사랑하고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나는 A라고 말하지만 이 사람은 Z라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이다.


그렇지 않고 상대방을 나에게 맞추려 하고 변화시키려고 하는 나는, 우리들은 내가 감당해야만 하는 몫의 부분을, 나 또한 상대방에 맞춰 변해야 함을 생각하지 못한다. 듣기에는 간단하고 당연해 보이는 이것을 하지 못한다.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이별로 걸어간다.




https://youtu.be/uZ1ahB5kWqE


[세르(Serrer) - 조금씩 이별]


조금씩 우리 사이가 멀어져

설레이던 감정들이 희미해지네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차가워진 행동들이 잡을 순 없네


처음엔 매일 보고 싶었었어

설레어 잠이 안 왔어

너의 모습만 그렸어


친했던 친구도 자주 못 보고

너와 여행을 하고

둘만의 미래를 그렸어


이상해 그랬던 우리 사이가

조금씩 서먹해지고

조금씩 멀어져 갔어

이상해 어디서 잘못됐는지

이별이 다가오나 봐

이렇게 헤어지나 봐



처음엔 매일 보고 싶었었어

설레어 잠이 안 왔어

너의 모습만 그렸어


친했던 친구도 자주 못 보고

너와 여행을 하고

둘만의 미래를 그렸어


이상해 그랬던 우리 사이가

조금씩 서먹해지고

조금씩 멀어져 갔어

이상해 어디서 잘못됐는지

이별이 다가오나 봐

이렇게 헤어지나 봐

serrer.jpg 세르(Serrer) 정규 1집 'Like A Star In The Sky'(201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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