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거리 >

2012

by 김경



혼자서 우두커니
쓸쓸함마저 사라진 밤거리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다소 흔하고 조금은 귀찮은
빛바랜 하루의 풍경들이

전부 사라진 밤거리를
걸었던 적이 있었다
너라는 이름도 흐려진
깜빡이는 가로등과
안개로 가득 찬 어둠 속을

누군가는 깊은 잠이 들고
누군가는 달콤한 꿈에 뒤척이는
그런 고요한 밤거리를
새벽이 올 때까지
부스스 이슬이 내릴 때까지

멈추지 못하고
걸었던 적이 있었다

가슴 아프게 떠나온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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