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과 졸업을 바라보며

지극히 사적인 일기입니다. 논 에세이.

by 김경

4년 과정의 사이버대 문창과 졸업까지 이제 3개월 남짓, 한 학기만 남았네요. 그간 뭐가 달라졌냐 하면......... 음, 글쎄요?


몇 편의 창작물과 과제, 리뷰가 결과물로 남겨졌지만 인식이나 창작 스타일을 바꿀만한 큰 충격이 있었냐고 하면... 이거다 뚜렷하게 말을 못 하겠네요. 여전히 사건보다는 감정과 이미지 위주의 소설을 쓰고, 시의 심상을 한 점으로 압축하는 건 아직도 미숙하고... 여럿이 쓰면서 교류하기보단 결국 혼자 쓰고.


노력이 부족했나 봐요. 의문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내가 계속 글을 쓸 수 있을까, 작가를 목표로 잡고 있어도 되나... 어릴 때 왠지는 몰라도 '28살까지 장편을 쓰지 못하면 난 평생 못 쓸 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28살이 뭐야. 중년이 다 됐는데 완결 지은 건 단편들 뿐이라. 하하.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떨어지는데 집이나 회사나 인간관계나 취미나 신경 쓸 건 점점 많아지구요. 그렇다고 창작이 아닌 다른 것들을 포기할 수도 없는 사회인의 삶이네요.


저소득층 학생에게 학교에서 지원해 줬던 PC에, 버려진 게임방 의자를 주워와 옥탑방 구석에서 밤을 새우며 썼던 소설이, 아직도 제 인생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호평받은 글이라니. 취직해 월급이 오르고, 글을 쓰는 환경이 나아지고, 나이를 먹으며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를 동안, 글을 배우는 동안 월등하게 더 좋은 글을 뽑아내지 못했다니...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제 자신을 비롯한 아무도 기대하지 않으니, 쓸 때는 오히려 좀 더 부담 없는 마음으로 쓸 수 있겠죠?


뻔뻔함만 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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