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아는 다 알아(5)
나는 요새 수면교육의 늪에 빠져있다. 지금도 눈물바다가 된 아기를 재우고 착잡한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나는 원래 수면교육 욕심이 없었다. 여기서 수면교육이란 분리수면이랑은 구분되는 말로.. 아기가 스스로 잠에 들고 깊은 수면으로 빠져들 수 있게 알려주는 교육법이다. 스스로 잠드는 법을 터득한 아이는 쉽게 잠에서 깨지않고 질 좋은 잠을 자며.. 그만큼 컨디션도 좋을거라나 뭐라나
아기를 위한 것도 있지만 사실은 엄마가 매번 애기 깰때마다 안아줄 수 없으니 생겨난 방법 같기도하다. 사실은 그렇다는 생각이 강해서 수면교육 욕심이 없었다. 좀 컸을 때 얘기지만 나는 엄마랑 내내 잠을 같이 잤는데 그 기억이 너무 좋았어서 더욱 생각 안한 것도 있다.
문제는 비교에서 시작된다
나는 육아동지를 찾는 기분으로 비슷한 일수의 아기들 영상을 잘 보곤 하는데 그럴때 마다.. 신기하게 아기들이 잠을 잘 자는 거다;;; 밤에 통잠은 기본이고 엄마가 안녕! 하면 스스로 잠드는 유니콘 베이비들 속출.. ㅋㅋㅋ 그리고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다들 60일 70일부터 수면교육을 해서 밤 7시 30분이면 육퇴를 하고 tv보고 맥주마셨다고;;; 실화냐..
그래서 많은 걸 바라진 않더라도 등대고 잠이라도 자보자 해서 애기를 침대에 내려놔보기 시작했다(그전엔 안아서 맘몬스 모드로 같이 잠 ㅠ) 그랬더니 신기하게 아기가 별로 울지않고 적응을 하는 거다
“아기가 스스로 할 수 있는데 내가 막고 있었구나...”
깨달음이 생긴 나는 그 뒤로 수면교육 책을 읽고 아기가 졸린 기색을 하면 나름의 수면의식(커튼치고 침대 내려놓고 옆잠베개 해준 뒤 쪽쪽이 물리기)을 했는데... 당연히 울었다. 울면 다시 안아주고 내려놓기를 반복.. 이론은 그런데 아기가 울다가 스스로 잠드는 날도 있어서 이걸 바로 안아줘야하나 내버려둬야 하나 어쩔 줄 모르겠어서 일단 지켜보면 애기는 이미 눈물바다 시작...
어느 날은 눈물이 채 마르지도 않은 채 콧잔등에 모인 채로 잠든 모습을 보고 다시는 수면교육 안한다... 내내 안아주고 재우고 말지 ㅠㅠ 생각했다 그런데 아기 재울 때가 되면 또 침대에 슬며시 내려놓으며 수면교육 시도해보고 있는 나... 도대체 왜 이럴까??!!!!!!
나는 아기가 좋다 ㅠㅠ 안아주는 거 하나도 안 어렵고 안에서 잠든 모습 보면 너무 행복하다 ㅠㅠ 그건 정말 확실하다.
그런데 주변아기들에 비해 혼자 못 자는 것 같고 ㅠㅠ 커서도 혼자 자는 법을 모를까봐.. 그러고 보니 수면의 질도 좋지 않은 것 같고...? 통잠은 꿈도 못 꾸고 지금 많이 자봐야 4-5시간인 상황이라 아기도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사실은 내가 젤 힘든거겠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남편은 수면교육엔 큰 관심이 없어보인다 내내 안아 재우는 중.. ㅋㅋ 나보다는 재우는 횟수가 적어서가 아닐까?^^;
아기는 잠들었지만 울던 얼굴은 내내 마음이 남는다. 문득 아기가 크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영원한 게 아닌데 그게 뭐라고 안 안아주고 버티고 힘을 겨루는 시간 ㅠ 예뻐하고 안아주기도 모자란 시간에 쓸데없는 데 힘을 빼고 있는 건 아닐까. 지금 우리아기에게 수면교육이라는 게 꼭 필요한 상황인가?
아기한테 뭐 해줄 것도 없고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아기는 좋다고 하는 건데... 이게 뭐라고 그렇게 치사하게 굴까 싶다ㅠ 돈드는 것도 아니고! 내가 안아주면 애기는 더 바라는 것도 없이 편히 잔다. 그리고 내려놓으면 울지 않고 3시간 내리 잘 수 있다. 그게 어디야. 내가 4-5시간 그 이상을 바라서 문제일 뿐....
욕심을 버리고 아가 페이스에 맞춰가야겠다.. 내일부터는 그냥 실컷 안아서 재워야지 ㅠㅠ 육아라이프 쉬운 게 없다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