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제법 고가의 로드자전거를 샀습니다. 엄청 좋은 것은 아니지만, 신문 구독하면 선물로 주는 자전거만 생각했던 제게 1백만 원이 넘는 자전거는 신세계였습니다. 매장에 같이 간 두 친구가 없었다면, 구매하지 않고 돌아섰을지도 모릅니다. 그때부터 가까운 지인들과 1년에 몇 차례씩 한강공원 등을 거닐고 있습니다.
함께 자전거를 타는 친한 동료 하나의 주말 아침 전화. 약속장소에서 만난 그의 손엔 자전거 정비 도구와 윤활유, 수건 등이 들려 있습니다. 제 자전거 앞에 꿇어앉아 바퀴를 분리해 닦고, 체인에 낀 묵은 때를 벗긴 후 기름칠을 하고, 변속기어 점검 및 프레임의 이물질 제거 작업까지 해줬지요. 지난해 가을 이후 추운 계절이라고, 코로나 19로 위험하다고 쭉 베란다에서 잠들어 있던 제 자전거가 완전 새 단장을 했습니다.
저는 자동차에 관한 지식이 매우 낮습니다. 관리는 온전히 정비소에 맡긴 채 오로지 운전만 합니다. 부끄럽게도 자전거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들고 나가 F1 카레이서처럼 주행만 할 뿐, 닦고 조이고 청소하는 걸 해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제가 뭘 건드리면 망가뜨리는 똥손이란 점도 있지만, 이번처럼 동료들이 제 못난 부분을 훌륭하게 채웠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갑질 자전거 라이더이자 여기저기 새는 바가지처럼 하자 많은 저란 인간이, 묵묵히 돕는 주변 분들의 과분한 지원 덕택에 하루하루 살아감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저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