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even Lim Apr 23. 2020

영향력의 조건

통하는 진심, 전해지는 조언

회사 옆 돈가스가 맛난 음식점. 그는 팀 동료 매니저와 인사를 나누고 메뉴 주문을 하기가 무섭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팀에 새로운 후배가 들어왔거든. 시간 좀 내서 업계 선배로서 격려와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역량이 부족하다보니 올 초 사내공모로 함께 일할 동료를 뽑았습니다. 그런데 재택근무가 길어지면서 함께 외부 인물들을 만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전문가와 만남 자리를 마련하려 했습니다. 제가 잘 아는 건 물론, 후배 매니저에게도 거부감이 덜한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마침 그는 기준요건을 충족하는 데다, 후배 매니저 또한 그의 저서를 읽어본 적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함께 밥 먹으며 후배가 궁금한 걸 물어보면 적당히 대답해주는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요청에 응해준 그의 태도는 달랐습니다. 바람을 뛰어넘었습니다. 메뉴 주문과 함께 입이 열린 그는 홍보조직의 역할, 홍보인으로서 업무를 대하는 마음가짐,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등에 관해 열정적이면서 진솔하게, 그리고 유머러스하게 이어갔습니다.

      

점심과 커피값으로 때우기에는 너무 고퀄의 강의였습니다. ‘이 정도면 강사료를 준비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마음과 달리 제 몸은, 음식에 손댈 새도 없이 이야기 나누는 둘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돈가스를 ‘마구’ 흡입했습니다!^^     

친구의 귀찮은 부탁에 이렇게까지 시간과 마음을 내어준 그가 참 고맙고, 하루가 흐뭇합니다. 미팅 후 ‘2020년 도전 리스트’를 만들었다는 후배를 보니, 이번 만남이 긍정적 자극을 새겨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머지않아 홍보팀의 새로운 에이스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다짐과 실행은 다릅니다만, 부디 목표한 것들을 착실히 실천해 가길 응원합니다.


진심과 정성은 서로의 가슴을 타고 흘러갑니다. 매일같이 과제를 내가며 어쩌면 꼰대 같을지도 모를 제 교육도, 심정도 그렇게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라이딩에 나서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