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워킹맘이 훨씬 많은 것 같지만, 생각보다 전업맘도 많다.
나는 전업맘이다.
카페에 가서 글을 쓰기도 하지만, 강제성 있는 회사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지금 당장 수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일단은 전업맘이다.
아이 하원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온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 오전 시간은 카페에 가서 한두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점심을 먹으며 티비를 보고, 집을 조금 정리하다 보면 하루가 끝난다.
요즘은 아이가 밤에 기침을 한다.
그때마다 깨다 보니 수면이 끊기고, 그래서인지 늘 피곤하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카페에 올 준비를 해서 나오는 것조차 너무 힘들다. 정말로.
아이가 아프면 아파서 힘들고,
아이가 안 아플 때는 또 다른 이유로 늘 피곤하다.
카페에 와서 카페인을 충전하면 잠깐 괜찮아지는 것 같지만,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피곤한 상태로 살아간다.
아이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는 오히려 운동에 집착했던 것 같다.
남편이 퇴근하면 운동을 하며 몸을 단련했다.
그런데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시간이 생기자, 운동은 왜 이렇게 후순위로 밀려났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워킹맘들은 일을 하러 회사에 가기 전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화장을 하고, 자신을 단정히 꾸려 출근을 한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물론 워킹맘도 당연히 피곤할 것이다.
어쩌면 상상하기 힘들 만큼 힘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워킹맘도 아닌데, 왜 이렇게 늘 진짜로 피곤할까.
차라리 회사에 다닌다면,
이 피곤함을 극복할 수 있는 걸까.
전업맘이 되니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어딘가 무겁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자꾸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을 만나는 전쟁터에 나가는 회사원도 아니고,
나 혼자만의 약속을 어겨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전업맘의 할 일은 꼭 해야 할 일 같으면서도, 안 되어도 넘어가지는 일들이다.
그래서 더 미뤄지고,
그래서 더 무거워진다.
이렇게 고민할 시간이 있다는 건,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여유를 잘 쓰지 못하는 것 같아 작은 죄책감이 들고,
한편으로는 이런 시간에 그냥 쉬고 싶은 마음이 사치처럼 고개를 든다.
쉬어도 되는 걸까.
아니면, 쉬지 말아야 하는 걸까.
복잡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전업맘의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