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부터 골골대던 아이가 이번 주에도 아팠다.
대체로는 금방 낫는 편인데, 이번에는 기침이 유난히 잦고 한 번 시작하면 오래 간다. 걱정이 되어 다시 병원에 가니, 귀에 물이 조금 찼다고 했다.
왜 아플까.
요즘 내가 나의 정체성을 찾느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느라 마음이 분산되어서일까.
아기 음식에 덜 신경 써서일까.
어린이집 하원 후 놀이터에서 친구들이 주는 과자를 먹어서일까.
티비를 많이 보게 해서일까.
일요일마다 남편과 투닥투닥 싸워서일까.
이런 이유들 때문에 아이가 아픈 게 분명하다고, 나는 쉽게 결론을 내린다.
원래 건강한 아이였다. 중이염도 한 번 없었고, 이렇게 기침을 오래 한 적도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모든 게 내 잘못 같아진다.
내 불찰이고, 내가 잘못해서 벌어진 일 같아진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죄책감은 스멀스멀 올라온다.
차라리 인정해버려야 마음이 편해진다.
엄마라는 존재는 원래 그런 걸까.
요즘 나는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게 맞는 육아 방식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그럴 수도 있지.’
그렇게 생각하고 약을 먹이고, 하루하루를 긍정적으로 흘려보내는 게 맞는 것 같다가도
그러기엔 요즘의 내가 너무 안일했고, 게을렀고, 아이에게 덜 열정적이었던 건 아닐까 스스로를 되묻게 된다.
아이가 덜 아팠으면 좋겠다.
괜찮았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동시에, 내가 아이를 챙기느라 덜 피곤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다.
이 두 마음이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이,
요즘의 나를 가장 힘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