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물 밀듯이 밀려 들어올 때가 있다
겨우 수영을 배워뒀는데
우울 속에서 헤엄쳐 나오지 못한 채
나는 그 우울에 깊이 더 깊이 잠기기만 한다
나는 여전히 방 안에
그 모습 그대로인 채로 있는 것 같고
나의 시간은 그대로 멈춘 것만 같다
모든 걸 그만두고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가도
겨우 나오게 된 밖이,
좋아하던 가족의 모습이
눈에 밟혀 그냥 가만히 서 있게 된다
상담할 때 들었던
내가 나보다 가족을 더 사랑해서 그런 거라는
말이 문득 생각났는데,
근데 어떻게 나를 더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여전히 보잘것없는데…
가만히 숨 죽이고 있으면
지나갈 우울인 걸 알면서도
눈물 흘리는 건 내가 나약해서인지,
아니면 이겨낼 힘이 없어서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두서없이 적어 내려가는 글..
나도 내가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이 스쳐 지나가는 우울이
빨리 지나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