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어슬램,

문을 닫고 난 방 안에선

by 이미리미


도어슬램, 손절

어린 시절 내가 잘하던 방식의 단절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갈등을 풀어내는 법을 몰랐고

그저 쌓아두기만 했다

그렇게 쌓아두고, 쌓아 두다 보면

내 용량을 가득 채우게 되고,

나는 도어슬램을 했다


나는 갈등을 풀어내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지금도 알지 못한다

건전하게 대화로 갈등을 풀어내는 상황이

또다시 나에게 갈등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잘못된 방식으로 고착화되어 버린 지금,

여러 번의 도어슬램 후,

나는 방 안에 홀로 서 있다


우습게도 내가 문을 닫아버린 건데

빈 방 안에서 나는 외로워하고만 있다


누군가도 나를 참아주고 있었다는 걸,

그때의 내가 알았다면 달라졌을까?

아니면 여전히 갈등을 제대로 풀어내는 방법을 몰라

그저 문을 계속해서 닫고만 있었을까?


이미 시간은 지나갔고, 후회 역시 점점 쌓여만 간다

카톡 친구란에 연락할 친구를 찾아

손가락을 이리저리 움직여봐도

얼마 되지 않는 친구들 중에서도

쉽게 연락할 사람은 찾아보지 못한다


아예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을 해볼까

싶다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두려움이,

혹은 그 상황에 겁을 먹고,

이렇게까지 해서 사람을 만나야 할까 란

방어적인 생각이 들어 노력을 하려다가도 말아버린다


이럴 거면 외롭다고 생각하지라도 말지

사람을 만나고는 싶은데,

노력을 하기 싫은 내가 나도 참 싫고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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