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지갑을 여는 11가지 협상법" 리뷰
간혹 불안감이 나를 덮치거나 가고 있는 길에 대한 의구심이 들 때나 삶이 힘들 때 찾아 읽는 나만의 멘토 중 한 분이 쟈스민 코치님이다. 항상 솔직하고, 따뜻하지만 따끔하기도 하고 커리어우먼으로서 워킹맘으로서 나보다 한 발 앞서서 길을 개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항상 힘을 얻고 그 길을 응원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기회(?)를 이용해 전자책을 만드셨다니 기대하고 있었는데 책을 받고 하루 만에 단숨에 읽어 내렸다.
너무 쉽게 읽혀서 아니 협상이 이렇게 쉬운 거였나 싶기도 하고, 연봉협상 이야기에서는 아니 이걸 왜 이제 알려주셨나 싶고, 혼자서 얼마나 북 치고 장구치고 읽었나 모르겠다.
그리고 일주일에 지났다. 그동안 생활에서 내가 협상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관찰해 보고 책에 나온 내용을 적용해 보도록 노력했다.
일 뿐만이 아니라 개인적 생활에서도 때론 사소하게 때론 크게 생각보다 많은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일에서는 협상미팅에 관해서는 보스가 주도해서 진행했는데 이번 미팅에는 시작 전에 책을 다시 훑어보고 미팅 중에 내가 확인해보고 싶은 몇 가지를 다이어리에 적어 보스가 말하는 말, 논점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았다. 보스는 회사 내에서도 협상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협상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면 “그건 감이라서 설명해 주기 힘들어”라고 했는데 책에 나온 논점을 적어보고 미팅에 임하니 내가 가져가는 것이 훨씬 많았다.
보스의 강점은 솔직하 돼, 이 솔직함을 바탕으로 파트너사를 우리는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아군이라는 논점을 만들고, 이 논점 안에서 상대방과 내가 서로 윈윈 하는 방법을 찾아가는데 귀재였다.
다른 업체 와서의 협상은 내가 일차로 협상을 진행했는데 책에 나온 것처럼 질문을 했다. (솔직히 바보처럼 보일까 봐 물어보기 꺼렸졌지만) 그랬더니 상대방의 답에서 오히려 돌파구를 찾았다. 또, 본인이 답한 내용이니 나의 논지에 더욱 힘이 실린 셈이다. 나에게 협상은 항상 스트레스였고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협상책을 보면 적용해 볼 점들을 찾아보고 내가 원하는 답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조금씩 재미있어진다.
업무 만이 아니라 개인적인 생활에서도 협상은 많이 사용했다. 코로나 때문에 2달치 집세를 이미 57% 깎아준 집주인에게 나머지 2달에 대해 20% 할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요청 전에는 할인해준 2달치의 57%는 일반적인 상황보다 더 후하게 깎아준 터라 망설였지만, 잃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시장조사를 하고 너무 무리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다시 요청했다. 결과는 생각보다 쉽게 할인받을 수 있었다. 이 뿐이랴 남자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에는 욕구 탐색을 적용해보았다. 남자 친구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나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남자 친구에게 서운해할 것이 아니라 나의 요구가 욕구를 반영하는가를 생각해 보았고, 거절당한 요구가 아닌 욕구에 대해 다시 말하니 싱거우리 만치 쉽게 화해를 하게 됐고 내가 말한 요구사항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협상법 이라 하면 거창하게 정장을 입은 비즈니스 미팅을 떠올렸는데, 실제 적용해 보니 나의 요구사항을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요청하는 방법, 거절을 받았을 때 ‘어떻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틀어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사고의 환기 또는 커뮤니케이션의 도와주는 툴인 것 같다. 하지만, 그 결과는 때로 삶의 질을 바꿔볼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다소 거창하지만 삶의 질을 바꾸는 협상법도 거짓은 아니리라.
이런 협상법이라면 대학교 교양으로 꼭 들어가야지 않을까 싶은 책을 써주신 쟈스민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기대 된다.
+ 내가 진행 했던 협상은 결국 원하는 가격을 맞출 수 있었다. :)))
쟈스민 코치 블로그: https://blog.naver.com/singaporeh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