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친구가 카톡을 보내왔다. 우리가 사랑하는 맥주 브랜드가 리쿼 스토어에서 취급 거부를 당했다는 뉴스였다.
내 최애 맥주 중 하나인 이 브랜드의 이름은 Colonial Brewery.
Colonial의 사전적 의미는 식민지의, 식민지라는 뜻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영향으로 이 리쿼 스토어가 취급 거부를 한 것이다.
브랜드는 꽤나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대표는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름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대표가 나서서 브랜드 이름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음을 알고 현재 앞으로 나아가 방향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서호주의 유명한 와인 원산지인 Margaret river에서 2004 년도에 시작한 크래프트 맥주 브랜드로 와인으로 유명한 이 지역을 쓸어버리겠다(?)는 의미로 네이밍을 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의 반응은 양분되었다.
이름을 바꾸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은 이건 그냥 브랜드 이름인데 굳이 바꿔야 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일일이 다 바꾸면, 식민지와 관련한 모든 이름을 다 바꿀 거냐. 그런 논리라면 제임스 쿡 대학은 대학교 이름을 바꿔야 하는 거냐. (제임스 쿡 선장은 영국 항해가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발견한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영국과 호주에서 그의 동상을 없애한다는 논란이 있다), 과거의 실수는 인정하고 배우고 지금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또는 단순한 브랜드 이름의 문제보다 이는 더 큰 문제이다. 바꾸는 것이 낫다 등 어제부터 소셜미디어의 뜨거운 감자이다.
개인적으로는 결국은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쪽으로 일단락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콜로니얼은 크래프트 맥주로 가격 자체가 일반 맥주보다는 20% 이상 비싸다. 크래프트 맥주 주 고객층이 밀레니얼이고 소셜미디어의 콘텐츠 또한 이들을 타케팅 하고 있다. 밀레니얼은 사회문제에 민감하고 이 민감도가 소비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흑인 인권 운동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이를 무시하기에는 암묵적으로 묵인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름을 바꾸는 쪽으로 방향을 돌릴 것 같다.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일이 하루아침에 결정할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어찌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마케터, 구매 등 담당 직원들은 일들이 태산이겠다.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맴찟).
P.S. 이름 때문에 현재 논란이지만 그들의 페일 에일은 끝내준다. 나의 최애 맥주 중 하나.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891580/australia-craft-beer-drinkers-by-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