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ke a movie scene
_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울창한 삼림을 걷다가 모처럼 사람을 발견했다. 긴팔 티에 반바지, 샌들과 홀쭉한 백팩 차림이었다. 순례자의 길을 뒷산 둘레길처럼 걷고 있었다. 되는 대로 챙겨 나온 동네 주민 같았다. 그리곤 알베르게에서 물집을 터뜨리곤 했다. 의외로 이런 모습이 서양인들 사이에 흔했다.
알베르게에서 만난 스페인 친구는 여분의 옷 한 벌과 침낭, 폰, 이어폰 정도만 들고 다녔다. 가방이 홀쭉했다. 미국 친구 한 명은 카고 바지에 남방셔츠 차림으로 길을 걸었다. 도중에 챙 모자도 잃어버려서 옷에 달린 후드 모자를 뒤집어썼다. 이라크 친구도 히피풍 차림으로 걷고 있었다. 모두가 제각각이었다.
이와 관련된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프랑스인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저 앞에 사람들 좀 봐. 어느 나라 사람인 줄 알아? 한국인이야. 그보다 앞은? 한국인이야. 아니면 일본인? 한국인들은 항상 장비를 이만큼씩 가지고 다니거든. 일본인도." 우리가 그들을 앞지를 때 친구가 다시 물었다. "맞지?" 실로 그러했다.
재미있는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