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x일출

새벽이 주는 선물

by OIM
찬 공기가 뺨을 스친다. 길 위에 혼자라는 느낌을 받는다. 스틱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어둠이 익숙해진다. 아마 이 무렵이다. 순례길에 동이 트는 게./Ricoh GR3@Spain





10월의 순례길은 밤이 길었다. 오전 6시쯤 나서면 헤드랜턴을 꺼내야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시간을 나는 좋아했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하늘에 빛났다.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았다. 하늘을 본다고 몇 번이나 멈췄는지 모른다. 알싸한 공기마저 매력이었다. 이 시간이 소중해 새벽마다 길을 나섰다. 내 여정의 도입부는 그렇게 늘 고요하고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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