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커튼 사이로 강한 빛이 들어와 잠에서 깼다. 며칠 전까지 무섭게 비가 내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커다란 솜사탕 잡아 뜯은 모양인 구름이 보인다. 베란다에 서서 흘러가는 구름을 보고 있으니 건물 옥상 위로 비행기가 지나간다.
비행기 창문을 통해 보는 조그만 자동차와 나무보단 구름 위를 나는 걸 더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착륙을 앞둔 비행기가 마냥 부러웠다. 눈앞에 있는 구름 속을 뚫고 나왔겠지.
햇살이 따갑지 않은 걸 보니 가을이 왔나 보다.
올가을은 얼마나 머물다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