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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가희 May 09. 2022

마음도 포장해드려요.

기어 다니던 아기가 말도 하고, 두 발로 뛰어다닐 정도로 컸다. 이것이 바로 폭풍 성장인가.

주로 학년기 아동을 봐서 그런지 영유아는 유독 빠르게 성장한다고 느껴진다. 과장을 보태서 눈 깜빡하면 서 있고, 자고 일어나면 말을 하는 것처럼.


아무튼, 5월 첫 주 토요일엔 씩씩하게 자랐을 어린이를 만나기로 했다. 이번 주에 어린이날도 있었겠다 같이 만나는 선생님께서 그림책 몇 권을 선물로 준비했다고 하셨다. 이럴 수가. 어린이날이 지났으니 곧 돌아올 어버이날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선물할 생각을 못 했다.


짧은 시간 눈치 없는 나를 탓하며 거실 서재에서 선물하기 좋은 그림책이 뭐가 있을까 둘러봤다. 초등학생이 돼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고, 오래 활용할 수 있는 책으로 두 권을 골랐다.


전 세계에 내로라할 만큼 한국의 배달과 배송이 빠르다는 건 한국 사람 누구나 알 거다. 그중에서도 서점의 도서 배송은 X팡 로켓배송이다. 하루 뒤면 문 앞에 놓여있다.

도착한 상자를 열어 파본이나 낙장이 없나 꼼꼼히 살펴봤다. 문제없이 통과. 보호자가 재밌게 읽어줄 거란 건 너무나 잘 알기에 그림책 소개와 자녀와 함께하면 좋을 만한 활동을 간단히 기록해뒀다. 엽서 위 잉크가 마르는 동안 그림책 제일 앞장에 전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이의 세상이 따뜻하길. 곁엔 사랑이 가~득 자리하길 바랍니다."

「어린이라는 세계」  삽화를 그린 임진아 작가의 어린이 그림이 가득한 포장지로 감쌌다. 빳빳하게 당기고, 꾹꾹 눌러서 완성했다.

두 권의 그림책 그리고 마음을 함께 포장했습니다.
그래서 오래 걸렸어요.
어서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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