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화]"번개가 쳐야 풍년이 든다"

천둥소리에 숨겨진 하나님의 비료

by 임래청
번개와 함께 내리는 은혜


”꽈꽝!“

저 멀리서 번개가 번적이며 천둥소리가 요란하다. 우기 때는 매일 이렇게 요란한 소리를 듣는다. 캄보디아의 자연은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신비로운 요소가 많다. 계절은 크게 5월부터 10월까지의 우기(雨期)와 11월부터 4월까지의 건기(乾期)로 나뉜다. 근래는 자연 이상 현상으로 인해 정확한 시기가 불분명하지만, 5월부터 2~3번의 비가 내리면 본격적인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5월에는 보통 하루 한 차례 매우 요란하게 비가 쏟아진다.


몬순(Monsoon) 기후 지역에 속하는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계절풍의 영향으로 우기의 특징이 나타난다. 우기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오는 습하고 더운 남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이 몬순의 영향으로 짧고 강하게 쏟아지는 비가 바로 스콜(Squal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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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속에서 천연 비료가 만들어 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언젠가 금요 철야 때 교회에 오신 강사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성도님들, 만약 장마철에 번개와 벼락이 없다면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 없습니다. 또 태풍이 없다면 그 깊은 바닷속을 어떻게 정화하겠습니까? 다 하나님께서 이유가 있어서 천둥과 번개, 태풍을 일으켜 주십니다.“


그때 나는 그 목사님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았고,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이상하게 여기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명확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번개는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해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결국 “하나님이 번개 소리를 내시며 그 위엄의 목소리로 찬양하시나니 그 목소리가 들릴 때에 번개를 멈추게 아니하시느니라 하나님은 놀라운 목소리를 내시며 우리가 알 수 없는 큰 일을 행하시느니라”(욥기 37:4-5) 하신 말씀처럼, 요란한 천둥은 하나님의 위대한 일하심이었다.


필수적인 질소 영양분이 뿌려진다

지금 내리고 있는 이 비는 단순한 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생명을 살리는 비료를 뿌리고 계시는 것이다. 번개가 칠 때마다 대지에는 식물 생장에 필수적인 질소 영양분이 뿌려진다. 자연의 섭리는 이처럼 신비롭다. 인간이 이 넓은 대지에 질소를 공급할 수 있겠는가? 자연을 창조하신 분은 하늘의 천연 비료로 그 모든 식물을 키우시는 신비로운 방식을 사용하신다.


한국에도 "번개가 자주 치면 풍년이 든다"라는 옛말이 있다. 이는 번개 덕분에 토양의 지력(地力)을 높여주는 질소 공급량이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천둥 번개가 치는 자연현상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인도차이나반도 대부분에서 우기 6개월간 지속된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위해 이토록 뜨겁게 비를 내리고 계시는 것이다.


반면 건기(11월~4월)는 정말 비가 그리워지는 시기다. 여행객들과 단기 선교팀이 방문하기에는 쾌적하고 좋은 시기이지만, 3월에서 4월 사이는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고온기가 이어진다. 다행히 이 뜨거운 시기에도 북동 계절풍이 불어와 잠시나마 숨통을 틔워준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와 바람, 그리고 천둥을 바라보며 자연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식물들을 키우시는 그 경이로운 과정을 다시금 깨닫는다. 킬링필드의 척박한 대지에 야생화를 꽃피우시는 하나님의 놀라우신 사랑은 이 요란한 천둥소리 속에 숨겨져 있었다. 나는 오늘도 세상을 향해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놀라운 목소리, 그 번쩍이는 번개 속에 담긴 축복을 바라보며 감사를 고백한다.





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