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의 미국 주식 일기
미국 주식을 시작했다. 많지 않은 돈이지만 언젠가 할 거면 지금부터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 주식 어플 웰스 심플을 설치했다. 처음이라 구글과 유튜브를 검색했다. 역시 한 발 빠른 사람들은 미국 주식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다. 글로 표현한 사람도 있었고,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로 만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유튜브를 계속 보다 우연히 '소수 몽키'라는 유튜브 채널을 알게 됐다.
소수 몽키께서 만든 영상을 찬찬히 봤다. 역시 내공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도 유익했다. 계속 시청하다 보니 알고리즘이 주식 알고리즘이 형성되었다. 책을 들고 있는 소수 몽키님의 모습. 책도 쓰셨다. 알아보니 미국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인 책을 쓰셨다. 사람들의 후기도 좋아 바로 E-Book으로 결제했다.
책은 친절했다. 아주 작은 부분들도 상세히 설명해줬다. 가령 미국 기업 주식을 검색하는 방법 같은 것들이다. 기업명이 아닌 기업이 고유로 가지고 있는 티커가 있다. 티커 검색하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차마 어디 가서 질문하지 못하는 부분들까지 들어있다.
소수 몽키님은 투자를 할 때 3가지 전략을 쓰신다고 한다. <지갑 털이 전략>, <올리고 폴리 전략>, <아무나 이겨라> 전략 총 3가지다.
첫 째, 지갑 털이 전략은 말 그대로 내 지갑과 시간을 털어가는 기업을 사는 것이다. 그 주식이야말로 큰 수익을 가져다줄 1순위 투자 후보 대상이었다. 그 분야에 해당하는 대표 주식(1위~3위)이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추천한다. 순위는 시가 총액 순 또는 시장점유율 순으로 찾으면 좋다.
둘째, 올리고 폴리 전략이다. 쉽게 말해 진입장벽이 높은 '독과점인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진입장벽이 높은가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수요가 급증했을 때, 마스크 회사들은 많은 수익을 걷었다고 한다. 하지만 생산이 쉬운, 그러니까 진입 장벽이 낮아 마스크를 생산하는 여러 기업이 나오자 마스크 관련 주가들은 쭈욱 빠졌다고 한다. 이처럼 사람들이 많이 찾아 성장하는 기업이며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을 찾는 방법이다.
셋째, 아무나 이겨라 전략이다. 피 터지게 경쟁하는 기업들 사이 뒤에서 돈을 버는 기업이 있다. 그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한국 껌이 중국에서 인기가 좋자 한국 껌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올랐다. 모두가 껌 관련 기업에 관심을 보일 때 누군가는 껌을 포장하는 ‘은박지 회사’에 투자해서 큰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이렇듯 최상위 포식자 기업들 뒤에서 그들을 지원해주는 기업에 투자를 하면 웃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판을 크게 보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밖에 수익률을 높여주는 전략으로 <여름에 패딩 사기> 전략을 소개한다. 책에서는 AMD 사례를 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게임기에 단독으로 반도체를 공급하는 회사가 AMD라는 생각에 D-day(콘솔게임 출시일)로부터 4개월 전에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이다.
D-day로 갈수록 주가는 상승한다. 그리고 D-day 전 주나 전 날 과열돼 120%까지 상승된다. 이 시점부터 분할 매도를 이어가고 출시된 날부터 서서히 주가는 빠져 100%로 돌아오고 시간이 지나면 주가는 점점 떨어진다. 이러한 법칙을 책에서는 80-120-100이라 부른다.
AMD 예)
매수 시점 : 이벤트로부터 약 4개월 전 (7월 20일)
매도 점검 : 이벤트 2주 전 ~ 이벤트 직후 2주 (11월 중순)
확보 수익률 : +70% (시장 대비 60% 초과 수익 확보)
판단 : 보유 (장기 투자 대상으로 판단)
이처럼 여름에 패딩 사기 전략은 다른 이벤트에 적용할 수 있다. 책에서는 블랙 프라이데이나 미국 대선 트위터가 예로 설명되어 있다. 어느 업종에 속해있는지, 어떤 이슈나 이벤트에 따라 주가 변동이 크게 발생하는지 정도는 미리 체크해두라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 팔까?
소수 몽키는 최초의 이 주식을 산 이유를 떠올리라고 했다. 그러니까 최초의 주식을 산 이유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그 주식을 팔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왜 그 주식을 샀는지가 중요하다. 남이 샀던 이유, 남이 좋다고 하는 이유 따윈 전혀 중요하지 않다. 기준은 '나'뿐이다.
정리를 하면 이렇다.
사야 할 때 : ‘내가 이걸 왜 샀지?’ 이유 필요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벤트로부터 3-6개월 전
실적 발표가 잘 나올 것이라 판단된다면 실적 발표 최소 1-2개월 전
적정 가치가 이하로 떨어졌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P/E , P/S 참고)
일시적으로 악재로 하락했을 때 (기업의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때 보통의 경우 지나고 보면 결국 이익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팔아야 할 때 : 매수 사유의 소멸(이익, 손실 상관없이 동일 원칙 적용)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벤트가 7일 미만으로 다가올 때(10%씩 분할 매도 시작, 50%는 추이를 관찰하며 지속 보유 여부 결정)
실적이 잘 나올 것으로 생각해서 미리 매수했다면, 실적 발표 전후(실적 발표 직전 과도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면, 미리 절반 매도, 실적 발표 직후 나머지 절반 매도)
적정가치 이하에서 적정가치로 올라왔다는 판단이 섰을 때(저평가 해소)
일시적 악재가 해소되고 급락했던 주가가 다시 회복하며 정상화되었다고 판단했을 때(악재로 인한 일시적 저평가 해소)
책의 일부만 적었다. 이밖에 배당주, 재무제표에서 봐야 하는 부분, ETF, 산업리포트, 기업리포트 활용 방법 등 다양한 주식 관련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 소수 몽키님은 배당주로 월세 받고 사는 것을 목표로 하시는 분이다. 같은 철학을 가진 분들이라면 효율적인 책이 될 것 같다.
이제 막 미국 주식을 시작하신 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책인 것 같다. 단타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시는 소수 몽키님이시다. 주식 처음 시작할 때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은 주린이라면 이 책으로 시작하면 될 것 같다. 소수 몽키님의 유튜브와 네이버 카페를 활용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