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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Nov 14. 2023

하루에 최소한 다섯 명 이름 외우기

Eve, Ava, Freya, Elsie, Grace......

수업에 들어가면 5분 안에 아이들의 출석을 시스템에 등록하고 그전 수업시간에 출석 체크가 된 학생가운데 내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이 있으면 바로 Alert 경계 이메일을 전 직원 대상으로 보내야 한다. 하루에도 내 이메일에 도착하는 다른 교사들의 학생 출석 관련 alert 이메일은 수십 건이다.


출석체크를 하다 보면 워낙 영국을 제외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이 섞여 있다 보니 읽기 매우 힘든 이름들도 있지만 여러 번 시행착오를 거쳐 제대로 읽어나갈 수는 있고 오히려 기억하기가 더 수월하다. 문제는 들어가는 반마다,

Eve, Ava, Freya, Elsie, Grace, Emilia, Poppy, Holly, Olivia, Abigail, Isabella, Amelia, Charlotte, Sophie, Lily, Izzy, Elizabeth... 이런 이름들이 꼭 있고, 심지어 한 반에 같은 이름이 여러 명 있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이름을 가진 학생들은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학생이 아닌 이상 얼굴과 이름을 매치해서 외우기가 매우 어렵다.


학생들에게 발표를 시킬 때는 반드시 아이들 좌석 배치도를 노트북에 띄우 두고 아이들 앉은자리와 이름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그 아이를 바라보며 이름을 부른다.


영국 사람들에게는 이름 외우는 것이 나보다는 더 쉬울 수 있다. 남편도 7학년부터 13학년까지 학생들 이름을 대부분 외운다고 했다. 풀타임 커버교사인 루이스는 영국인이다. 확실히 그녀가 다른 커버 교사인 인도인 헬다보다 아이들 이름을 많이 기억한다.


학창 시절,  은경, 은영, 미영, 수영, 혜영 이런 이름들이 많았는데 만약 외국인 교사가 우리 학교에 왔었다면 나와 같이 헷갈려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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