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ir
오늘은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두 여성의 회고록을 한꺼번에 소개하고자 한다.
2023년 출판 / 한국에 아직 번역되지 않음
아일랜드 작가 Katriona O`Sullivan은 아일랜드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났다. 두 부모 모두 심각한 약물중독과 알코올중독으로 캐트리오나를 포함한 4명의 아이들은 아주 불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은 항상 엉덩이 붙일 곳 없이 부모님이 쓰고 버린 주사기, 토사물, 음식쓰레기등으로 난장판이었으며,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했으며, 옷도 제대로 갖춰 입거나 빨아 입지 않아 늘 학교에서는 냄새나는 아이로 손가락질을 받았다.
15살에 본인도 부모와 같이 술과 마약에 빠져들었었으며, 첫 아이를 낳게 된다. 본인의 아들을 자기의 부모가 했던 그대로 양육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제대로 살아보고자 노력하지만 여러 번 무너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지인이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의 특별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원하게 된다. 거의 포기까지 같다가 결국은 과정을 잘 이수하고 대학 본과과정까지 지원해서 박사학위까지 받았고 지금은 아일랜드의 한 대학에서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또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40대 후반의 캐트리오나가 본인의 성장이야기를 이토록 솔직하게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카트리오나의 인생이 너무도 박복해서 순간순간 더 읽어 내려가기 힘들어 책을 잠깐씩 내려놓은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트리오나는 본인은 그나마 아이랜드가 한창 경제적인 붐을 누리고 있을 때 트리니티대학에서 제공하는 무료 프로그램에 참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사람 중에 하나라고 했다. 그래서 마지막 장에는 본인과 같은 소외되고 교육의 기회를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 정부의 제도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2018년 출판/한국에 '배움의 발견'이란 책으로 번역
이 책은 현재 에세이스트와 역사학자로 살고 있는 Tara Westover가 본인의 어린 시절을 회고한 책이다.
모르몬교 부모님은 자식들을 외부로부터 철저하게 격리시키며 키웠으며, 자식들은 그런 부모님들의 무지함으로 인해 어린 시절 내내 크고 작은 위험에 노출되었다.
공부를 허락하지 않는 부모와 달리 바로 위에 오빠의 권유로 대학 입학시험을 보게 되고 합격하여 처음으로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된다.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대학교수의 권유로 캠브리지대학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고 결국 그곳에서 박사학위까지 받게 된다.
이 책이 출판되고 큰 인기를 얻게 되었으나 타라는 책 내용에 동의하지 못하는 가족들과 여전히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족끼리 가끔 연락을 하고는 있지만 서로 만남은 거부하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나는 회고록 읽기를 좋아한다. 두 책은 그동안 읽어온 그 어떤 소설내용보다 파란만장하다. 아일랜드 빈민촌에서 약물중독과 알코올중독으로부터 벗어나려 분투하는 싱글맘 카트리오나, 미국 유타주의 첩첩산중에서 부모에 의해 사회와 철저하게 격리된 삶을 살았던 타라의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 서기까지의 이야기는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흡인력이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