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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pr 18. 2023

교복 물려 입기

프라이머리(초등학교) 때는 공립학교의 경우 대부분 교복이 학교별로 하의는 검은색 아니면 회색, 카디건은 남색, 검은색, 녹색 그리고 셔츠는 모두 흰색으로 정해진다. 그러면 대부분의 슈퍼마켓 체인 아니면 일반 옷가게에 가도 쉽게 싸게 구입해서 입을 수 있다.  한참 크는 아이들이니 자주 바꿔줘야 해서 그것 또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작아진 유니폼은 학교에 기증을 하고, 학교는 기증한 교복을 정리하여 학기말에 운동장에서 판매를 한다. 한 아이템당 1파운드(약 1500원) 정도이다. 판매금액은 학교 기금으로 사용된다. 


세컨더리(중고등학교)부터는 유니폼이 좀 더 세분화되고 학교마다 다르며 학교 고유의 마크가 박힌 교복을 입어야 하니 지정된 유니폼가게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 입학당시 모두 구입하는데 약 300파운드에서 500파운드(약 45만 원~ 75만 원) 정도 한다.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서 학교는 상시로 유니폼을 기증받고 그것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에게 판매한다. 나도 작아진 큰 딸의 교복 재킷을 학교에 기증했었다. 작은 아이가 세컨더리 입학 전에 입학 전 상담이 잡혀서 학교에 갔더니 교실 하나 전체가 헌 교복으로 가득했다. 재킷, 치마, 니트 티셔츠, 블라우스, 체육복 세트 등등. 다행히 사촌언니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몇 가지 물려 입기로 해서 우리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영국에서는 이렇게 입던 교복을 구해서 입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새 교복은 새 차와 같다. 하루만 지나면 전혀 새 교복처럼 보이지 않는다. 둘째 아이도 입학한 지 몇 개월 지나지도 않았는데 재킷에 지워지지도 않는 하얀 페인트 칠을 묻혀왔다. 입던 옷을 구해 입는다 해도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어느 것이 새것이었고 헌것이었는지 구분하기 힘들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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