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리(초등학교) 때는 공립학교의 경우 대부분 교복이 학교별로 하의는 검은색 아니면 회색, 카디건은 남색, 검은색, 녹색 그리고 셔츠는 모두 흰색으로 정해진다. 그러면 대부분의 슈퍼마켓 체인 아니면 일반 옷가게에 가도 쉽게 싸게 구입해서 입을 수 있다. 한참 크는 아이들이니 자주 바꿔줘야 해서 그것 또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작아진 유니폼은 학교에 기증을 하고, 학교는 기증한 교복을 정리하여 학기말에 운동장에서 판매를 한다. 한 아이템당 1파운드(약 1500원) 정도이다. 판매금액은 학교 기금으로 사용된다.
세컨더리(중고등학교)부터는 유니폼이 좀 더 세분화되고 학교마다 다르며 학교 고유의 마크가 박힌 교복을 입어야 하니 지정된 유니폼가게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 입학당시 모두 구입하는데 약 300파운드에서 500파운드(약 45만 원~ 75만 원) 정도 한다.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래서 학교는 상시로 유니폼을 기증받고 그것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에게 판매한다. 나도 작아진 큰 딸의 교복 재킷을 학교에 기증했었다. 작은 아이가 세컨더리 입학 전에 입학 전 상담이 잡혀서 학교에 갔더니 교실 하나 전체가 헌 교복으로 가득했다. 재킷, 치마, 니트 티셔츠, 블라우스, 체육복 세트 등등. 다행히 사촌언니가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몇 가지 물려 입기로 해서 우리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영국에서는 이렇게 입던 교복을 구해서 입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새 교복은 새 차와 같다. 하루만 지나면 전혀 새 교복처럼 보이지 않는다. 둘째 아이도 입학한 지 몇 개월 지나지도 않았는데 재킷에 지워지지도 않는 하얀 페인트 칠을 묻혀왔다. 입던 옷을 구해 입는다 해도 일주일 정도만 지나면 어느 것이 새것이었고 헌것이었는지 구분하기 힘들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더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