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알바하면서 한 가지 생긴 습관이 있어.
배식차며, 금속 도구, 식기까지 살짝 닦으면 될 정도의 오물이 묻었을 경우는 무조건 알코올로 닦으니까 집에서도 뭐든 알코올로 닦는 습관이 생기더라고. 키친용 알코올은 예전부터 집에 있긴 했는데, 병 소독할 때 몇 번 썼나? 근데 깨끗하게 잘 닦이면서 소독도 되니까 만능이잖아. 그래서 집안일 할 때도 여기저기 막 뿌려서 닦게 됐지. 싱크대, 전자랜지, 냉장고 손잡이 이런 곳 청소할 때 가볍게 칙칙!
오늘 메뉴는 정어리(이와시)에 녹말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기는 타츠타아게. 일단 생선인 날은 조금 안심인 게 어느 정도 흐름을 알게 됐거든. 게다 엄마 마인드인 사노상이랑 둘이 같이 하게 돼서 좋았지. 게다가 사노상은 중국 사람이라서 거의 비슷한 수준의 일본어를 하니까 왠지 맘이 편하다고. ㅋㅋㅋ
보통 야채 다듬어 씻거나 고기나 생선류를 조리할 때는 급식실 한 편의 정리실에서 하거든.
작업대와 도구들을 준비하고->생선과 튀김옷을 준비하고->튀김옷 입히고->기름이 끓고 있는 가마까지 운반. 이 모든 진행 과정은 일사불란하게! 알지? 누가 한 명 노려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딱 좋아. 아니 작업이 늘어져서 배식시간 못 맞추기 십상이라, 진짜 중간중간 시간 체크하면서 주변 돌아가는 것도 신경 써줘야 돼. 나는 집에서 음식을 시작하는 동시에 재료도 꺼내고 손질하고 자르고...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요리하는 타입이라 일하기 전에 필요한 도구들과 재료들을 미리 생각해서 준비하는 건 아직도 힘들다고. ㅜㅜ
작업대와 도구들을 준비
일단 작은 작업대 두세 개 필요하고, 튀김옷에 생선 버무릴 트레이, 유산지가 깔린 트레이 뚜껑 7-8개를 준비해두는 거야.
작업대는 알코올로 닦아준 다음 전체에 랩을 씌워 작업 대끼리 길게 붙여서 사용.
생선과 튀김옷 준비
직원들이 새벽에 미리 다듬어 양념에 재워둔 생선을 저학년용 고학년용 순으로 냉장고에서 꺼내 작업대로 이동. 트레이 속 차가운 생선을 밑에 가라앉은 양념과 골고루 한번 더 잘 섞어줘. 생선에 아직 냉동이 덜 풀렸을 땐 꺄~~ 손 시려 죽음이야.
튀김옷 입히기 작업
튀김옷을 빈 트레이 하나에 적당히 덜어주고, 거기에 버무려준 생선을 조금씩 옮겨서 가루들을 골고루 묻힌 다음 유산지가 깔린 트레이 뚜껑 위에 나열하는데, 이때 방향이 정말 중요해. 생선이 같은 방향으로 누워있어야지 세로로 서 있다거나 제각각이거나 하게 되면 기름 가마 안에 들어가면서 모양이 부서져버린다네. 모양 너무 많이 부서지면 배식 못하니까 정말 소중하게 다뤄야 돼.
가마까지 운반
정리실 밖에서 "오네가이시마스!"라는 소리가 들리면 생선이 놓인 트레이 뚜껑 한 개를 조심조심 들고 가서 기름 가마 안에 샥~넣어 주는데 유산지를 잡고 위에 올려진 생선만 단숨에 넣어주는 거라 완전 어려워. 끓는 기름도 무섭고 말이지.
이렇게 한 번 말하고 나니까 정리 되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