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노력의 결실

대학 졸업 후 16년의 결실

by 임태형

오늘인 2025년 2월 1일은, 새 직장에 임용된 날이다.

무려 대학 졸업 후 16년이나 걸렸다.


대학은 어쩌다 보니 사범대에 들어갔다.

국어를 제일 못 했는데 국어교육과에 들어갔었다.

4학년 때 교생을 나가보니, 내 길이 아니라고 느껴졌었다.

그래서 진로를 바꿨다.

대학원에 들어갔다. 천운인지,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났다.

석사 2년을 졸업했다.

교수님이 유학을 가라고 하셨다.

뭣도 모르고 유학을 준비했다.

운 좋게 미국 대학에 붙었다.

천운인지, 너무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났고,

풀펀딩 받고 박사과정을 다녔다.

2015년 겨울,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2018년 5월에 졸업하고, 6월에 결혼했다.

2019년에 지방사립대에서 비정년트랙 조교수로 대학 교원 생활을 시작했다.

지방사립대가 맞지 않아 1년 4개월 만에 때려치웠다.

모교 연구교수로 만 4년 근무했다.

4년 채우고 퇴사하고, 약 반년 강의만 하고 쉬었다.

그리고 2025년 2월에 국립대에 임용이 되었다.


2009년부터 2025년까지, 16년이 걸렸다.

나이는 40이 되었다.


그동안 참 고생했던 것 같다.


학문의 과정은 긴 마라톤이라 하셨던 지도교수님 말씀이 기억난다. 나는 어디쯤 와있는 걸까.


다른 동료들보다는 약간 늦게 된 셈이지만,

그래도 고향과 멀지 않게 직장을 잡은 건,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매사에 감사하며,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용산에서 연구진 미팅 마치고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빠, 나 '마인크래프트 핵고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