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맛이지!

정말 귀여워

by 리나

"둘째야 그거 무슨 맛이야?"

"사자 맛이지!"


오늘도 둘째의 귀여운 말에 한참을 웃었다. 사자 그림이 그려져 있는 주스를 마시고 사자 맛이라고 당당히 대답하는 이런 귀여움은 지금만 즐길 수 있다. 더 크면 말로 내가 못 이긴다.




26개월 둘째는 한창 말 배우는 나이라 하루에도 몇 번이나 예상치 못한 말로 즐거움과 놀라움을 준다.

아빠가 사과 먹는 모습을 보고는 "아빠 사과 맛있니? "라며 다정하게 물어보질 않나 고맙다는 나의 말에 "고맙기는~"하면서 너스레를 떨고 어딘가에 부딪쳐 아파하는 나에게 "괜찮아?"라고 걱정스레 물어본다.


엉뚱하고 귀여우면서 다정하다.

나는 내가 아이들에게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해서 그런 건가 보다고 나름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이건 '폴리'덕분이다.


우리 둘째가 가장 사랑하는 '폴리'. 티브이 보는 시간이면 꼼짝 않고 앉아 경찰차 폴리와 구급차 엠버, 소방차

로이가 브룸스타운 친구들을 도와주는 걸 바라본다. 첫째도 폴리를 좋아하긴 했지만 금방 다른 만화로 바뀌었는데 둘째는 폴리를 정말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봤다. 보면 볼수록 폴리, 엠버, 로이는 멋지다. 말도 항상 다정하게 하고 용기가 넘치며 지혜롭다. 사람이라면 팬클럽에 가입했을 거 같다. 브룸스타운의 다른 친구들도 사고를 칠 때가 있긴 하지만 다들 친절하고 정이 많다.


그런데 요즘 첫째가 보는 변신로봇 만화에 자꾸 관심을 가진다. 그것도 좋지만 아직은 좀 더 부드러운 폴리를 봤으면 좋겠다. 둘째의 폴리에 대한 사랑이 식지 않도록 새로운 시즌을 얼른 보여줘야겠다.

둘째의 폴리사랑

아이들이 말 배우는 과정은 참 신기하다. 첫째는 말 수가 별로 없었다. 다양한 책과 다양한 만화를 즐겨보더니 두 돌이 지나서 바로 필요한 말을 문장으로 했다. 둘째처럼 뭔가를 따라 말하지는 않고 정말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말을 했다. 반면에 둘째는 위에서 쓴 것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걸 따라 한다. 그러다 보니 첫째에 비해 말을 빨리 많이 한다.


비슷한 나이라고 생각했을 때 누가 더 잘한다고 볼 수는 없고 그저 둘 다 귀엽다. 다만 말하는 것도 성격 따라가는 거 같긴 하다. 첫째는 신중하고 차분한 편이다. 그래서인지 여자애들은 조잘조잘 말이 많다는데 그렇지 않다. 아직도 딱 필요한 말만 하고 말이 길어질 거 같으면 귀찮아한다. 예를 들어 나와 남편이 "유치원에서 뭐했어?"라고 물어보면 "똑같았어~"라고 대답하지 이것저것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둘째는 똑같은 질문에 "장난감으로 놀았어!", "형들이랑 놀았어!"등등 생각나는 대로 말해준다. 둘째도 차분한 편인데 첫째보다는 좀 더 활발하고 애교가 많다. 음 그냥 말하는 걸 좋아하는 거 같다. 일어나자마자 "세상이 아침이에요"를 시작으로 누나는 왜 아직 자는지 아빠는 회사에 갔는지 궁금한 게 넘쳐난다.


어떻게 말을 하든 간에 요맘때 애들이 말하는 건 정말 정말 귀엽다. 목소리도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를 않는다.

첫째가 아기일때


어젯밤엔 곰 세 마리 노래를 부르며 "아빠곰은 날씬해~ 그래서 재밌는 거야~"라고 말했다. 과연 무슨 뜻일까가 궁금하지만 그것까지는 알 수가 없다. 아마 나름 깊은 의미가 있을 거다. 혹시 아빠 배가 볼록 튀어나왔는데 노래는 날씬해로 부르니까 재밌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