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단비 Nov 20. 2020

접종

접종



처음부터가 아니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앓지 않는 너는 내게 말했다.

푄이 돌아가는 소리가 머리에 울렸다.

그 말을 듣고 싶지가 않아서     


가느다란 침이 차갑고 네모난 뇌에 박힌다.

쇳소리가 났다고 한다.

은색의 쇳덩이에는 흉터가 남았고     


흉터로 상처를 덮고 싶지 않아서

매년 돌아오는 너에게 나를 내어주기 싫어서

푄이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너를 까맣게 껐다.     

작가의 이전글 솔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