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처음부터가 아니면 소용없는 일이라고
앓지 않는 너는 내게 말했다.
푄이 돌아가는 소리가 머리에 울렸다.
그 말을 듣고 싶지가 않아서
가느다란 침이 차갑고 네모난 뇌에 박힌다.
쇳소리가 났다고 한다.
은색의 쇳덩이에는 흉터가 남았고
흉터로 상처를 덮고 싶지 않아서
매년 돌아오는 너에게 나를 내어주기 싫어서
푄이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너를 까맣게 껐다.
5년 간의 은둔 생활, 5년 간의 사회 생활, 지금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채 개인주의자적 삶을 살고 있는 한 마리의 암 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