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 가면 행복할 줄 알았다

솔직한 나의 이야기

by 리나
한숨만 부쩍 늘어난 요즘,
살다보면 또 좋은 날이 오겠지



저는 외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딱히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일단 공부라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죠. 하고 싶은 꿈이 없으니, 일단 좋은 대학에 가면 뭔가 생기겠지 싶었어요. 교육 시스템 안에서 성실한 모범생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대학에 오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길 줄 알았어요.


성적에 맞춰 과를 골랐지만, 들어가서 이것저것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로가 보이겠지 싶었어요. 성적우수장학금을 받은 적이 있을 정도로 학점도 좋았고 토익 만점, 교환학생, 연세대 응원단 활동까지 열심히 살았어요.



그런데 졸업할 때까지도 하고 싶은 일은 끝내 생기지 않았더라고요.


친구들은 하나둘 자리를 잡아갔가는데 누군가 "너는 뭐 하고 싶어?" 하고 물으면, 나는 대답을 못 했어요. 진로상담센터, 지자체 무료 상담, 사설 유료 컨설팅까지 적성검사만 수십 번을 했어요. 마케팅, 영업, 인사, 방송국, 공무원, 로스쿨, 대학원 등 문과생이라면 한 번쯤 떠올릴 법한 길은 전부 기웃거리며 준비해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다 떨어졌어요.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매일이 불행했어요. 그때 깨달았죠. 시험에는 선택지가 있었어요. 답도 있었고, 해설도 있어요. 그래서 잘할 수 있었던 것에요. 근데 '나'라는 과목엔 선택지가 없었어요. 정답도 없고, 해설도 없었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조차 몰랐어요.



국영수만 공부할 게 아니라, 나를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스펙 열 개를 쌓는 것보다, 나를 아는 질문 하나에 답하는 게 먼저였어요. 앞으로 나아가려면 '내가 누구인지'부터 알아야 했어요.


그게 저에게 가장 시급한 공부였다는 걸, 백수가 되고나서야 깨달았어요.




'죽기 전에 하고싶은 꿈리스트 100가지'를 적게 된 이유를 말하려면 대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해요. 연세대 졸업하고 백수였던 썰 1편! 그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해볼게요!


https://youtu.be/0oJoShDAK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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