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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Nov 29. 2023

넵!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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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회사원이니까


 가볍게라도 매일 업무한 것에 대한 기록을 남기자고 호기롭게 1일 1포스팅을 다짐했지만 이번주 너무 바쁘고 피곤해서 지키지 못했다. 회사에서 많은 일들이 있었어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이~~~~만큼인데 회사에서 많은 일이 있다 보니 체력과 멘탈이 탈탈 털려서 글을 쓸 에너지가 없었다.


 방송국이랑 협업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주 업무인 SNS와 달리 방송국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방송국 관계자들을 비롯해 상사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다. 내가 담당자이긴 하지만 애초에 주제도 내가 정한 것이 아니었고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일을 담당해서 진행해야 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회사의 일원으로 일하는 것이니 위에서 탑다운으로 내려오는 일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고, 응당 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의견을 전달하는 다리역할만 하는 것, 그리고 공감되지 않는 일에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항상 힘든 것 같다.  



넵! 알겠습니다!



 예전에는 공감되지 않는 업무지시를 받거나 하면 얼굴에 드러났다. 하지만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지나고 보면 상사의 말대로 하길 잘했던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꼬였던 일들도 결국 어떻게든 잘 해결이 되더라. 


 이런 경험들이 학습화되서 그래서 요즘에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넵! 알겠습니다!'를 외친다. 어차피 잘 해결될 건데 안 좋은 기분을 오래 가지고 있어 봤자 내 손해라는 생각에 그냥 넘기고 '넥스트'를 준비한다. 이번에도 역시나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은 있었지만 지나고 보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어차피 다 잘될 거니까


 '넵! 알겠습니다!'는 흔히 상사에 대한 영혼 없는 대답을 대표하는 밈으로 쓰인다. 그런데 위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말하는 것은 살짝 의미가 있다. 어떤 책에서 본 글인데 나(저자)는, 그리고 우리는 어차피 다 잘될 것이기에 모든 것에 일희일비하며 화를 낼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모든 일은 결국 어떻게든 해결되기 마련이기에, 상사의 말이 당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도 굳이 반박을 하지 않고 일단 수긍하고 일을 하다 보면 그게 맞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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